23일 삼성중공업(010140), 현대중공업(009540), 대우조선해양(042660) 등 주요 조선주는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 22일 장 마감 직후 약 1조1,000억 원 규모의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1척 수주를 공시한 삼성중공업은 장중 6.25%까지 상승했다가 차익 실현 매물 영향으로 0.12% 상승 마감했고 삼성중공우(010145)는 가격제한폭(29.89%)까지 뛰어오른 7만9,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중공업(5.83%)과 대우조선해양(2.60%), 현대중공업지주(267250)(1.32%) 등도 동반 상승했다. 국제 유가 급등으로 원유 생산 해양플랜트 등의 발주 증가 기대가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유가 상승 시 정제 마진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주요 정유주들도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이 1.84% 올랐고 S-Oil(010950)은 1.18%, GS칼텍스의 기업가치가 반영되는 GS는 0.76% 상승 마감했다. 반면 원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높아지는 주요 화학주들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화케미칼(009830)이 3.21%, 롯데케미칼(011170)이 1.78% 각각 하락 마감했고 화학 외에도 2차전지 사업 비중이 높은 LG화학(051910)은 0.13% 상승했다.
항공주 역시 줄줄이 하락 마감했다. 최근 매각이 결정돼 재무 구조 개선 작업이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020560)은 5.97%, 대한항공(003490)은 1.42% 각각 하락 마감했다.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089590)은 2.01%, 진에어(272450) 4.54%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증권업계에서는 국제 유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관련 업종별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국제유가 상승은 대규모 인프라 투자 기대가 높은 건설, 기계, 조선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반면 원가 부담으로 화학, 항공 등 운송 업종에는 부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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