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도입시기와 제품 출시시기 간의 차이인 ‘래깅효과’를 바탕으로 에쓰오일의 올 1·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올 초 정유사 이익의 핵심지표인 정제마진이 1달러대 까지 떨어지면서 이익 악화가 예상됐으나 유가 상승에 따른 래깅효과로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에쓰오일은 올 1·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6.2% 상승한 2,70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3% 늘어난 5조 4,26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제품 평균판매단가 하락 및 설비 정기보수로 인해 매출액이 20.9% 줄었다.
영업이익 상승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래깅효과 관련이익 2,000억원 덕이 컸다. 실제 지난해 4·4분기에는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로 3,33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전년 동기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한데다 윤활유 부문 또한 수요 둔화 및 공급 증가 등의 악재로 정유 부문 영업이익은 957억원에 그쳤다.
또 파라자일렌(PX)과 같은 화학제품의 견조한 수요 덕분에 석유화학부문에서 1,47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미·중간 무역분쟁과 중국 경제 둔화에 따른 수요 약세로 폴리프로필렌(PP), 프로필렌옥사이드(PO)의 마진이 다소 줄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글로벌 정제설비들의 대규모 정기보수에 따른 공급 감소 및 휘발유의 성수기 진입으로 이후에는 정제마진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PP와 PO 관련 마진도 미·중 무역분쟁 완화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 정책 시행 등으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