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 경제는 미중 통상마찰, 국내투자 부진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말에 동네 상가를 찾아가보면 손님이 줄어들고 장사가 잘되지 않는다고 한다. 걱정이 많다. 한국 경제를 어떻게 회복시킬지 생각하면서 잠을 설치기도 한다.
한국 경제가 당면하고 있는 글로벌 경제환경은 ‘전 세계적인 무한 경쟁(위험요인)’과 ‘넓어진 세계시장(기회요인)’으로 볼 수 있다. 전 세계적인 무한 경쟁으로 세계 1등만이 시장을 독점하는 ‘승자 독식의 시장경제’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우선 세계 1등의 상품·제품·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 세계 1등만이 국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한국 1등, 동네 1등만으로는 이제 안 된다.
일본의 노벨상 수상자 아카사키 이사무는 자신이 노벨상을 받게 된 것이 ‘유행하는 연구에 매달리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을 깊게 파고들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세계 1등의 경쟁력 있는 상품·제품·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잘할 수 있는 분야, 잘하고 있는 분야를 선택해 국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국가 연구개발(R&D)시스템·교육시스템·산업시스템을 모두 혁신해야 한다. 그래서 세계 1등 기술을 만드는 R&D, 세계 1등 인재를 키우는 교육시스템, 세계 1등 기술력을 가진 기업을 육성해야 한다. 구호가 아닌 실행이 관건이다.
자영업이나 중소기업도 마찬가지다. 세계시장이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 자신만의 특수한 세계 1등의 기술·비법을 만들어야 한다. 라면 가게도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을 끓이기 위해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야 한다. 불의 온도·수프·육수 등을 조합해 새로운 비법을 찾아내야 한다. 그러면 전 세계 사람들이 라면 가게를 찾아와 큰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중소기업도 마찬가지다. 만약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애플에 공급하는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부품을 개발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애플을 찾아가지 않아도 그들 스스로 돈을 싸들고 찾아올 것이다. 이와 같이 세계 1등 상품·제품·서비스를 많이 만들자. 세계 1등 경쟁력을 갖추자. 그런 후에는 더 넓은 시장인 해외로 나가자. 한국은 전 세계 인구기준으로 0.7%, 면적기준으로는 0.07%에 불과하다. 국내시장은 너무나 작다. 글로벌 경제가 한국에 큰 세계시장이라는 기회를 안겨준 것이다. 해외로 가서 시장을 개척하자. 한국 경제의 답은 해외에 있다.
해외로 나가려면 영어·제2외국어·현지어 등 언어는 물론 외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도 익혀야 한다. 해외경제정보센터도 만들어 해외경제정보를 모으고 공유해야 한다. 해외경제협력을 전담하는 정부 조직도 새로 만들어야 한다. 주요 국가를 연구하는 전담 조직도 있어야 한다.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 한국 경제의 나가야 할 방향이 경쟁력 제고와 해외라는 것은 알고 있다. 이제는 실행만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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