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전자상거래(e커머스)업계가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 외국계 기업들에 맞서기 위한 경쟁력 확충에 나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신세계(004170)그룹, 쿠팡, 11번가 등 e커머스에 뛰어든 국내 기업들이 유통 및 물류 인프라투자나 상생의 생태계 구축, 새 고객 서비스 개발을 통해 내수시장 장악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네이버는 판매자와 동방성장하는 전략으로 e커버스 생태계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스타트 제로 수수료 프로그램’을 실행했다. 창업 1년 미만의 신규 창업자들에 대해선 1년간 월 500만원 미만의 e커머스 거래액에 대해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큄 에스크로 프로그램’도 시행했다. 이는 네이버의 e커머스를 통해 상품을 판매한 판매자들에게 해당 대금의 80%를 즉시지급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이밖에도 자사가 보유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판매자들의 네이버 쇼핑 등에서 쉽게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쿠팡은 물류 인프라 구축을 통한 신속배송 능력 제고를 추진 중이다. 현재 이미 20여개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구축했는데 이를 연내에 2배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에도 한창이다. 반품할 수 있는 유료 서비스 ‘로켓와우’에 대해선 90일 무료 체험 기간을 제공해 고객들이 쿠팡만의 e커머스 경쟁력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신선식품 새벽 배송 서비스인 ‘로켓프레시’, 아침에 주문하면 저녁에 받을 수 있는 당일 배송 서비스 등은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이용자 기반을 넓히는 중이다.
신세계그룹도 물류 인프라에 집중 투자 중이다. 이미 김포 보정에 물류센터를 구축한 데 이어 하반기에 추가로 김포 지역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확충한다. 또 전국 100여 개 이마트 점포에 있는 집품 및 포장(P.P) 센터의 점포 수를 늘리거나 점포 크기를 확대해 배송 기능을 추가 확대할 계획이다.
11번가는 쇼핑 트렌드를 신속하게 파악해 고객이 찾는 상품들을 모두 제공하는 ‘커머스 포털’로 진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고객들이 많이 찾는 실시간 검색어를 한 눈에 보고 바로 구매까지 할 수 있는 ‘실시간 쇼핑 검색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성별·연령별 이슈 검색어, 일간 이슈 검색어 등 다양한 검색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롯데쇼핑도 지난해 ‘e커머스 사업본부’를 설립하고 지난달 고객이 편리하고 자유롭게 롯데 쇼핑 앱들을 이용할 수 있는 ‘롯데 온’을 오픈했다.
이 같은 토종 기업들의 움직임은 미국 e커머스 기업 아마존이 최근 한국어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글로벌 기업들의 한국 공략이 가속화된 데 따른 것이다. 인스타그램이 지난해 5월 ‘쇼핑태그’ 기능을 국내에도 도입했고, 구글도 지난해 10월부터 구글쇼핑 서비스를 국내에 시범도입했다. 이들은 풍부한 자금력과 강력한 이용자 플랫폼을 확보한 상태로 국내 온라인쇼핑 서비스 등 e커머스 시장을 집중 공략하면 토종 e커머스 생태계를 흔들어댈 수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글로벌 IT 기업이 진출하면서 국내 커머스 기업들의 시름은 더 깊어질 것”이라며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차별화된 전략으로 승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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