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JKL파트너스의 롯데손해보험(000400) 인수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지주회사 설립 2년 이내인 올해 10월까지 금융사 지분을 처분해야 하는 공정거래법 준수를 위해 롯데손보와 롯데카드 매각을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5월 초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 매각 주관사인 글로벌씨티마켓증권이 본입찰을 벌인 결과 JKL파트너스는 매각 대상인 롯데손보의 지분 53.88%와 인수 후 유상증자 등을 합쳐 8,500억원가량을 써낸 것으로 파악됐다. 경쟁자인 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는 이보다 낮은 금액을 제시했고 예비 후보였던 대만의 푸본그룹은 참여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과 인수 의지 면에서 JKL파트너스가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롯데손보 인수전은 푸본그룹이 중도에 하차하면서 재무적투자자인 사모펀드 간 가격 경쟁이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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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롯데손보의 손해보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1~1.2배 정도 적용해 53.88%의 지분 가치를 2,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1,000억원을 더한 3,000억원을 적정가로 보고 있다. 상장사인 롯데손보의 시가총액은 3,700억원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롯데손보의 지급여력(RBC) 비율을 안정적인 수준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3,500억원가량의 유증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는데 JKL파트너스가 유증 등을 합쳐 8,500억원을 써내면서 구주를 매각해 차익을 실현하려는 기존 주주를 만족시키는 동시에 경영 안정을 위한 대규모 유증을 제시해 내부 직원들의 반발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력 인수자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손보의 RBC 비율은 155.4%로 국내 손보사 중 두 번째로 낮다.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은 150%로 재무건전성에는 문제가 없지만 국내 손보사 평균치(약 243%)에 근접하려면 3,500억원의 유증이 필요한 상황이다. 구주 인수와 유증을 합쳐 최소 6,500억~7,000억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JKL파트너스가 8,500억원을 써낸 만큼 유력 인수자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롯데그룹에 신주와 구주 인수 비율을 어떻게 제안했는지에 따라 성패가 갈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JKL파트너스에서는 지난 2015년 합류한 최원진 상무가 이번 롯데손보 인수전을 주도하고 있다. 최 상무는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 출신으로 2007년 자본시장통합법 제정에 참여한 금융통이다. 롯데손보는 롯데그룹 직원에 대한 퇴직연금 물량과 계열사 법인보험 거래량이 많다. 인수자 입장에서는 매각 후 기존 거래를 얼마나 보존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요소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신동빈 회장의 개인지분(1.35%)을 남기는 방식으로 그룹과의 연결고리를 이어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롯데손보 측은 “현재까지 어떤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롯데손보는 업계 10위권으로 3.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롯데그룹이 2008년 인수했다. JKL파트너스가 인수에 성공하면 몸값을 높인 뒤 우리금융 등 금융지주에 재매각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세원 ·조윤희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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