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기업가치 1조원을 호가하던 옐로모바일이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2017년과 달리 지난해 감사에서 처음으로 계속기업으로서 존속능력에 대한 평가가 나왔다. DSC인베스트먼트(241520)와 포메이션8 등 주요 기관투자가 역시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옐로모바일은 29일 사업보고서에서 지난해 삼일회계법인에 감사의견 거절 통보를 받았다고 공시했다. 2017년에 이어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이다. 삼일회계법인은 공시에서 “지난해 순손실만 1,180억원이 발생했고 재무제표일 현재로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2,760억원만큼 초과한다”며 “이러한 재무적 상황과 지분 양수도 해제, 주요 자산 양도 및 소송 취하 등 각종 사건은 다른 사항과 더불어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삼일회계법인은 주요 자료 미충족 등 감사절차 제약 때문에 의견거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같은 감사의견 거절이어도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단순히 외부감사를 위한 자료부족을 넘어서 실제로 재무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어서 문제 심각성이 크다.
지난해 옐로모바일의 영업수익은 4,699억원을 기록했지만 318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보였다. 당기순손실 역시 1,165억원으로 3년 연속 순손실을 나타내고 있다.
‘벤처연합’이라 불리던 옐로모바일은 한때 기업가치가 1조원 안팎에서 평가받았지만 사업 손실과 과도한 사업 확장으로 적자를 이어가고 각종 소송에도 시달리고 있다.
옐로모바일의 지난해 말 기준 주요 주주는 이상혁 대표(31.9%), DSC인베스트먼트(4.8%), 포메이션8(2.7%) 등이다. 미국계 벤처캐피탈(VC) 포메이션8은 LS(006260)그룹 장손인 구본웅 대표가 투자를 지휘하고 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