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008770)·기아차(000270)·코오롱글로벌(003070) 등 1·4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들의 주가 상승세가 돋보인 가운데 2·4분기에도 이들 기업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6일까지 1·4분기 실적을 발표한 54개 상장사 중 컨센서스를 넘어서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기업은 28개사로 집계됐다. 이 중 2·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11개사로 파악됐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증가로 주목받는 기아차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5.36% 급등한 4만5,25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썼다. 4월 상승률만 28.01%에 달한다. 외국인은 8일부터 이날까지 매수 포지션을 유지하면서 2,177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기아차는 25일 발표한 1·4분기 영업이익 잠정치가 컨센서스 4,627억원보다 28.4% 많은 5,941억원을 기록했다. 2·4분기 컨센서스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한 4,285억원으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호텔신라는 26일 발표한 1·4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 555억원보다 47.1% 많은 817억원으로 지난주 실적 발표 기업 중 최고 수준의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중국인 고객 증가에 힘입은 면세점 사업 성장이 실적 개선의 주요 동력으로 꼽힌다. 2·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한 770억원으로 추정된다. 호텔신라는 이날 장 중 올해 최고가인 11만3,500원까지 솟구치는 등 4.19% 상승한 11만2,000원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23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동안 56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수주 증가에 힘입어 1·4분기 영업이익 잠정치가 컨센서스 231억원보다 20.3% 많은 231억원으로 나타났다. 2·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69.8% 급증한 254억원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코오롱글로벌은 실적을 발표한 26일 12.02% 급등했고 이날도 4.72% 상승해 지난 17일에 이어 다시 올해 최고가인 1만 2,250원을 찍었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위아(011210) 역시 이날 8.84% 급등했다. 현대위아의 1·4분기 영업이익은 146억원으로 컨센서스 184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2·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6% 증가한 358억원으로 전망된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들의 1·4분기 실적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기 때문에 이제는 1·4분기보다는 2·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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