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럼 2019’ 개막 하루 전인 오는 5월14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은 한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국가 간의 경제협력을 더욱 끈끈하게 해줄 교류의 장이 된다.
서울포럼의 부대행사인 ‘신남방포럼’은 워커힐호텔 내 워커홀에서 ‘신남방정책과 경제 교류를 통한 아시아의 공동번영’을 주제로 열리며 본지와 KOTRA가 공동 주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동남아 현지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해 한국 정부 및 한국 기업과의 경제협력을 통해 미래성장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토마스 렘봉 투자조정청장이 이번 행사를 위해 방한하며 하릴야리 야콥 말레이시아 국제무역산업부 부사무총장 겸 투자개발청 대표, 응우옌바끄엉 베트남 투자청 부청장 등도 참석해 투자정책 설명회의 연사로 나선다. 이들은 동남아 지역의 높은 경제성장률 및 잠재력 등을 설명하며 투자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KOTRA 등 한국 측 주요 인사와 강연자들은 신남방정책을 비롯한 경제 교류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한다. 김용래 산업부 통상담당 차관보는 이번 포럼에서 신남방정책에 대한 설명과 한국과 신남방 국가의 경제협력 필요성에 대해 역설할 예정이며 김이재 한국동남아연구소 연구위원장은 문화 교류의 중요성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국내 연사들은 신남방정책이 한국뿐 아니라 인도 및 아세안 지역 각국들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권평오 KOTRA 사장 등이 참석해 설명회 직후 이어지는 라운드 테이블에서 아세안 및 인도 측 인사들과 환담을 나눈다.
이번 투자정책 설명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곳은 신남방정책의 핵심 거점으로 분류되는 베트남이다. 바끄엉 베트남 투자청 부청장은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 전략에 대한 설명과 소득세 및 토지 임차료 감면과 같은 투자 인센티브 외에 행정절차 간소화와 같은 지원책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실제 한국 업체들은 베트남을 ‘포스트 차이나’로 여길 정도로 공격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에 진출한 신규 법인 수는 전년 대비 17.9% 늘어난 822개를 기록했으며 투자금액은 역대 최대인 31억6,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의 정치 안정성 순위는 86위로 인도네시아(150위), 태국(171위), 인도(175위) 등 주변국에 비해 높다는 것도 투자 시 장점으로 꼽힌다.
렘봉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장은 인도네시아 인프라 산업에 대한 한국 자본의 투자를 독려할 예정이다. 2억7,0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한 아세안의 종주국 인도네시아는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을 일컫는 ‘유니콘’ 기업 4개를 보유한 스타트업 천국이기도 하다. 지난해 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인도네시아 현지를 방문해 투자조정청 관계자들과 환담을 나눴으며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취임한 후 첫 출장지로 인도네시아를 택하는 등 국내 기업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기업의 현지 위상도 높다. 삼성전자는 현지 스마트폰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으로 50%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 중이며 현대차는 현지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하릴야리 말레이시아 투자개발청 대표는 신정부의 경제정책을 소개하며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1990년대 경제성장을 견인했던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가 지난해 재집권하면서 고부가가치 제조업 및 서비스업 육성을 통한 경제성장률 제고를 노리고 있다. 실제 말레이시아는 국내총생산(GDP) 1만1,000달러 규모로 동남아에서는 싱가포르·브루나이에 이어 GDP가 높은 국가로 분류되지만 낮은 기술력 등으로 ‘중진국의 함정’에 빠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원유와 가스 등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기술 중심의 한국 기업과 협업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동남아 지역 최대 유니콘인 ‘그랩’ 또한 말레이시아에서 시작되는 등 스타트업 부문에서 투자 분야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이번 신남방포럼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제 위축 및 반도체 같은 주력 산업의 실적 악화 등으로 성장률 하락 우려가 계속되는 한국 경제에 하나의 이정표를 제시해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남방 지역은 아세안과 인도의 인구를 합칠 경우 20억명 규모의 거대 시장인데다 연평균 GDP 성장률이 5%대로 글로벌 경제성장률인 3.3%(IMF 기준)를 상회해 유망 시장으로 분류된다. 공적원조(ODA)를 앞세운 일본을 비롯해 ‘일대일로’ 정책으로 글로벌 인프라 투자 구축에 힘주고 있는 중국 등이 동남아와 인도 지역에서 세력을 넓히고 있어 신남방포럼을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정오부터 1시간 30분가량 진행되는 ‘참여국 인사 및 대화’ 관련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한층 다양한 이야기가 오갈 예정이다. 특히 투자설명회에서 궁금했던 이야기는 물론 한국 기업인과 동남아 현지 고위 관료를 이어주는 사교무대의 역할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오후1시부터 4시간가량 진행되는 ‘해외 바이어-국내 기업 간 1대1 상담회’에서는 한국 유아용품의 동남아 수출을 위한 경제 교류 무대가 마련된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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