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노딜 이후 미국과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북한이 또 다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30일 비난했다. 북한의 연이은 폼페이오 장관 비난은 포스트 하노이 정국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입장을 관철하기 위해 협상의 판을 흔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가 폼페이오 장관의 최근 인터뷰에 대해 질문하자 “우리의 비핵화 의지에는 변함이 없으며 때가 되면 비핵화를 할 것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미국이 현재의 셈법을 바꾸고 입장을 재정립해 가지고 나오는 조건 하에서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최 제1부상은 “우리가 제시한 시한부 내에 자기 입장을 재정립해 가지고 나오지 않는 경우 미국은 참으로 원치 않는 결과를 보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우리가 갈 길을 알고 있지만, 미국에 시한부를 정해준 만큼 선택을 망설이고 있을 뿐”이라며 “미국은 우리가 올해 말까지 시한부를 준 의미를 깊이 새기고 향후 경로를 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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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폼페이오 장관이 앞서 미국 CBS 방송과 인터뷰에서 향후 비핵화 협상 전망을 논하면서 “그것(비핵화 협상)이 실패한다면 그때 가서는 우리는 분명히 경로를 변경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29일(현지시간) 의회 전문매체 더 힐이 주관한 ‘뉴스 메이커 시리즈’ 대담에 출연해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와 관련 질문을 받고 실질적 진전을 이룰 수 있는 여건이 먼저 조성돼야 한다면서 경제적 압박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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