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시스템반도체 분야의 도전이 성공하면 명실상부한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한국은 미래를 만드는 나라, 우리 제품은 미래를 선도하는 제품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오늘 국민 보고는 메모리반도체 분야 세계 1위를 도약대로 삼아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것이며 지금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한국산 제품에 ‘첨단’을 넘어 ‘미래’를 담는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삼성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 세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면서 “원대한 목표 설정에 박수를 보내며 정부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국내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인도의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의 삼성전자 공장 방문으로 투자 활성화와 규제개혁에 탄력이 붙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1위를 유지하는 한편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분야 세계 1위, 팹리스(설계전문) 분야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해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시스템반도체 분야는 메모리반도체 시장보다 1.5배 이상 큰 시장으로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메모리에 이어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당부하신 대로 확실한 1등을 하도록 하겠다”며 “굳은 의지와 열정, 그리고 끈기를 갖고 꼭 해내겠다”고 화답했다.
정부는 이날 삼성전자의 133조원 규모 투자계획에 보조를 맞춘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차세대 반도체 개발을 위해 10년 동안 1조원 이상의 연구개발(R&D) 자금을 투입한다. 또 국내 시스템반도체 시장을 키우기 위해 공공 분야가 나서 2,400억원 규모의 새로운 시장을 만들기로 했다. 업계에서 가장 절실하게 원했던 전문인력 공급을 위해 2030년까지 반도체특화계약학과 신설 등으로 1만7,000명의 전문인력도 양성하게 된다. /강광우·윤홍우·이상훈기자 press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