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가증권시장의 주요 투자지표가 지난해보다 하락해 저평가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주요 증시의 투자지표와 비교해도 한참 저평가됐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는 1일 지난해 재무제표를 반영해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및 배당수익률 등 주요 투자지표를 발표했다. 코스피 기준으로 지난해 5월 12배였던 PER은 0.5배 하락한 11.5배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1.1배였던 PBR은 0.2배 하락한 0.9배로 나타났다. PER의 경우 시가총액 하락폭이 이익 규모의 하락폭보다 컸던 결과로 보인다. 지난해 5월 1,612조원이던 시총은 올 4월 1,405조원으로 13% 줄었다. 반면 이익 규모는 2017년 말 133조원에서 지난해 말 122조원으로 8% 정도 하락했다. PBR은 통상 저평가 기준으로 분류되는 1배를 밑돌았다. 시총이 축소된 반면 자본 총계는 상승한 것이 지난해보다 PBR이 감소한 이유다. 자본총계는 2017년 말 1,403조원에서 지난해 1,485조원으로 6% 상승했다.
국내 코스피의 PER과 PBR은 해외 주요국 시장과 비교해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저평가 경향이 지속되고 있다. 코스피200 기준 PER 및 PBR은 각각 10.0배와 1.0배로 MSCI 국가별 대표지수 기준 PER인 미국(20.2배), 일본(12.8배), 중국(13.7배)에 못 미쳤다.
한편 국내 코스피 배당수익률은 지난해 1.6%보다 상승한 2.0%를 기록했다. 배당 총액은 증가한 반면 시총이 하락하면서 배당수익률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7년 말 25조원이었던 배당총액은 지난해 말 28조5,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코스피200 기준 배당수익률은 2.2%로 미국(2.0%), 일본(2.4%), 중국(2.1%) 등 주요국의 평균 배당수익률과 유사한 수준이다. 다만 선진국 평균인 2.5%, 신흥국 평균인 2.7%보다는 낮았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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