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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맞붙었던 한중일 경제사령탑 “보호무역주의 거부”

한중일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가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보후무역주의에 따른 통상 압력에 시달렸던 동아시아 3국이 한목소리를 낸 셈이다. 역내 금융위기 발생 시 유동성 지원을 담보하는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M·Chiang Mai Initiative Multilateralization)도 달러화와 함께 역내 통화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개정하는 등 역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중일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총재들은 2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3(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앞서 피지 난디 웨스틴 호텔에 모여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공동 성명문을 통해 “우리는 무역갈등, 외부수요 감소, 세계 금융여건 긴축 등 어려워진 글로벌 환경에도 불구하고 ASEAN+3 지역이 세계 경제성장을 지속적으로 견인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 거부, 개방적이고 규칙에 기반한 다자간 무역· 투자체제 유지, 역내 무역 및 투자 활동 증진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전쟁이 촉발된 지난해에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담에서도 이들은 “보호무역주의에 저항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아세안과 한중일의 금융협력 20주년을 맞아 역내 금융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표적인 것이 CMIM의 개정이다. CMIM은 역내의 외환위기 발생 시 달러를 지원해주는 협약이다. 이들은 협약을 개정해 역내 통화 역시 공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수정된 CMIM 협정문이 조기에 발효되기를 기대한다”며 “우리는 ‘CMIM 공여시 역내통화 활용에 관한 일반지침’을 환영하며 ‘CMIM 미래방향’에 대한 논의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다음 한중일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는 2020년 인천 송도에서 개최된다.
/피지난디=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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