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동결에 대해 “예상했던 결과”라고 밝혔다. 지난 4월 한은이 금리를 1.75%로 유지한 배경에도 연준의 동결 기조가 반영됐다는 뜻이다.
이 총재는 2일 피지 난디 웨스틴 호텔에서 열린 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연준은 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2.25∼2.50%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이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도 불구하고 금리 동결을 선택함에 따라 한은 역시 “금리 인하는 없다”는 기조를 당분 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위원은 “한은이 금리를 내리는 시점은 미국 연준이 내리고 나서야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금리 동결 이유에 대해 “12개월 기준으로 전반적인 인플레이션과 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분야의 인플레이션은 감소했고 2% 아래로 떨어지고 있다”며 “법적 의무에 따라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을 도모할 것이며 이러한 목표를 지원하기 위해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2.25∼2.50%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피지난디=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