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제품이 온라인을 통해 해외에 팔린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이 올해 1·4분기 사상 처음으로 1조원대를 돌파했다. 한·중 관계 회복에 따라 구매력이 큰 보따리상(따이궁)과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늘어난 덕분으로 분석된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3월 및 1분기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은 1조2,0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6% 증가했다. ‘역 직구’를 뜻하는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이 분기 기준 1조원 대에 진입한 것은 통계 작성(2014년) 이후 처음이다.
이 기간 면세점 판매액도 60.9% 늘어난 1조707억원으로 사상 처음 1조원을 넘어섰다. 해외 관광객이 우리나라로 입·출국할 때 온라인 면세점으로 구입한 물건은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으로 집계된다.
국가별로는 중국으로의 해외 직접 판매액이 전년보다 62.5% 증가한 1조495억원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해외직접 판매액의 87.0%에 해당하는 수치다. 면세점 판매액 중에서도 중국의 비중이 94.5%(1조121억원)을 기록했다.
상품군별로는 화장품 판매액이 1조270억원으로 85.1%를 차지했으며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952억원)과 가전·전자·통신기기(29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민경삼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중국과의 관계 회복에 따라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이 크게 늘었다”며 “특히 면세점에서 대량으로 화장품을 구매해 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올해 1·4분기 ‘해외 직구’를 의미하는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도 1년 전보다 30.8% 증가한 9,052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4,407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유럽연합(EU·2,051억원), 중국(1,711억원), 일본(597억원) 등의 순이었다.
같은 기간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액도 지난해보다 17.5% 늘어난 31조4,351억원으로 조사되면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로 집계됐다. 이 중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전년보다 26.9% 증가한 19조 9,821억원으로 63.6%의 비중을 차지했다.
/세종=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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