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테크놀로지(053590)가 대우조선해양건설 지분 100%를 인수하려던 계획이 50%로 변경됐다. 매각 측의 경영권 분쟁 탓인데 한국테크놀로지는 이사회 의결권을 확보한 만큼 경영권을 행사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테크놀로지는 3일 대우조선해양건설 지분 99.2%를 보유한 디에스씨밸류하이 지분 100%를 152억 5,000만원을 들여 인수하려던 계획을 바꿔 일단 87억 5,000만원만 투입해 50%를 매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테크놀로지는 디에스밸류하이의 공동소유자인 사모펀드(PEF)운용사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와 주식매매계약을 통해 디에스밸류하이가 보유한 대우조선해양건설 지분 50%를 인수했다.
나머지 디에스씨밸류하이 지분은 산업용 로봇제조사인 인터불스(158310)가 보유하고 있다. 키스톤 PE는 2017년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우조선해양건설 지분 100%를 인수한 뒤 인터불스 등을 재무적투자자로 유치해 지분을 나눠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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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한국테크놀로지는 인터불스의 지분도 추가 인수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최근 인터불스의 경영진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분쟁이 일어나면서 구 경영진과 신 경영진 간 내부 조율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터불스 측은 이날 올해 1월 16일 디에스씨밸류하이 주식 6,250만주를 70억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맺고 계약금과 중도금 5억원을 낸 한국테크놀로지가 잔금 납입 기한인 2일까지 잔금을 내지 않았다고 공시했다. 인터불스는 “잔금미납은 계약 자동 해지에 해당하는 상황”이라며 “3일내 채권 최고 절차 진행 후 최종 잔금 미납 시 계약해지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테크놀로지 관계자는 “현재 디에쓰시밸류하이 사내이사의 3인 중 2인을 한국테크놀로지 출신으로 채워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실질적인 경영권을 확보했다”면서 “남은 50% 지분은 계약 상대방인 인터불스 경영권 이전이 완성되거나 신·구 경영진이 합의하면 지분 매입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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