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용평가가 롯데쇼핑(023530)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나신평은 3일 롯데쇼핑의 장기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유통사업 부문에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해 국내 대형마트 사업에서 163억원, 기업형슈퍼마켓 사업에서 62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향후 유통사업의 수익성 개선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나신평은 “롯데쇼핑이 수익성 부진 점포 매각, 운영경비 절감 등 구조조정을 통한 수익성 개선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면서도 “온라인 유통업체와의 경쟁 확대, 유통업에 대한 정부규제 등으로 영업실적 개선이 용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익창출력 대비 차입금 부담 지표가 악화 된 점도 이번 등급조정에 영향을 미쳤다. 롯데쇼핑의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중국사업 출자 등으로 2017년 약 4조원에서 지난해 약 5조 1,000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주력사업에서의 이익창출력은 저하 돼 순차입금/EBITDA(상각전 영업이익)이 2017년 3배에서 지난해 3.8배로 악화됐다. 영업이익 대비 차입금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롯데쇼핑의 신용도 하락에 따라 롯데지주(004990)가 연대보증 중인 계열사들의 회사채 신용등급도 하향 평가됐다.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글로벌로지스 등의 회사채 등급이 기존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조정됐다. 롯데지주는 롯데쇼핑의 대주주로 38.8%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자회사의 신용도 악화가 모회사 보증 채권 신용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나신평은 “자산·매출 기준 롯데쇼핑이 롯데지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5% 내외로 높은 편”이라며 “롯데쇼핑 신용도가 하향되면서 롯데지주 및 롯데지주가 보증한 회사채의 신용등급도 조정됐다”고 밝혔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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