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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먹고 살기 힘든 소상공인…30% "1년내 휴·폐업 고민"

80% "올 경기 작년보다 악화"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도 상승

사진제공=중기중앙회




소상공인 10곳 중 3곳 꼴로 최근 1년 내 사업 전환이나 폐업·휴업을 고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극심한 경기 부진으로 인한 매출 부진이 소상공인을 한계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는 지적이다. 올 들어서는 은행권의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자금난을 부채질하고 있다.

6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내놓은 ‘소상공인 경영 애로 실태 및 정책과제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 내 사업전환이나 폐업·휴업을 고려했는가’란 질문에 전체 응답자 500명 중 33.6%가 ‘그렇다’고 답했다. 폐업을 고려한 응답자(168명)를 대상으로 가장 큰 애로 사항(중복응답)을 묻자 ‘매수자가 없다’는 답변이 63.1%로 가장 많아 문을 닫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이어 ‘폐업 후 생계유지 부담’(58.9%), ‘권리금 회수 어려움’(41.1%) 순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이 폐업까지 고려한 가장 큰 이유로는 경기 악화가 지목됐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 경기 상황’을 묻는 질문에 10곳 중 8곳(77.8%)이 ‘악화됐다’고 답했으며, ‘매우 악화됐다’는 답변도 41.2%에 달했다. 이미 상당수 소상공인의 경영 실적이 나빠지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 영업이익 상황을 묻자 80%가 ‘나빠졌다’고 답했다. 원인(중복응답)으로는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판매부진(83.5%)’이 가장 많이 꼽혔으며 ‘재료비 등 원가 상승’(27.8%). ‘동일업종 소상공인간 경쟁 심화 ’(27.3%), ‘인건비 증가’(22.3%) 등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은행에서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하는 자영업자가 늘면서 주요 시중은행의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올해 1·4분기에 급상승했고 지방은행에선 연체율이 1% 넘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KEB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의 1·4분기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41%를 기록, 시중은행 가운데선 가장 심각했다. 특히 하나은행은 1년만에 0.08% 포인트 오르며 자영업자 대출 부실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자동차·조선·해운 등 주력업종 악화로 지역 경기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지방은행의 자영업자 연체율도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다. DGB대구은행의 중소기업(자영업자 포함) 대출 연체율은 1·4분기말 기준 0.9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6% 올랐고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중소기업 연체율도 각각 0.99%, 0.84%를 기록, 1%에 육박했다. 자동차·조선·해운업 비중이 높은 경남은행의 총 연체율은 같은 기간 0.36%에서 0.74%로 급등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방경제, 특히 자동차·조선·해운업이 직격탄을 맞은 곳을 중심으로 경기가 나빠졌고, 이들 지역에서 영업하는 지방은행의 연체율도 높아지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양종곤·서은영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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