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평균가격은 전날보다 ℓ당 22원88전 급등한 1,500원12전을 기록했다. 전국에서 기름값이 가장 비싼 서울은 31원4전 오른 1,596원14전으로 집계됐다.
경유 가격은 전국 평균 1,373원41전, 서울 평균 1,466원84전을 기록했다. 전일 대비 각각 17원65전, 23원66전 오른 것이다.
이번 기름값 상승은 정부가 지난해 11월 6일부터 6개월간 시행한 유류세 인하 조처를 단계적으로 환원하기로 하고 이날부터 유류세 인하 폭을 15%에서 7%로 줄였다. 이에 따라 휘발유는 ℓ당 65원, 경유는 46원,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은 16원씩 가격이 오르게 된다. 오피넷은 전국 주유소 판매 시세에 맞춰 하루 6번 가격 조정을 한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주유소별로 속도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유류세 인하 폭 축소에 따른 상승분을 단계적으로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이론적으로는 유류세 환원 이전에 매입해둔 기름이 소진될 때인 2주 뒤부터 기름값이 인상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류세는 정유공장 반출 기준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기름 운송 과정까지 포함하면 통상 2주 정도의 시차를 두고 인상분이 반영된다는 것이다.
다만 전날 기름 ‘사재기’가 있었고, 기름값이 더 인상되기 전에 주유하려는 수요가 한동안 몰리면서 시차가 일주일 정도로 단축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일부 직영 주유소들은 이날부터 곧바로 유류세 환원분을 반영 중이다. 유류세 인하 시점에 일괄적으로 세금을 인하하기로 결정했던 방식을 그대로 적용한 것이라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1~2주간은 기름값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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