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국내에서 의료기기 관련 특허를 가장 많이 출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특허청이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의료기기 분야 특허 출원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총 출원은 7만6,949건으로 연평균 6.82%씩 증가했다. 전체 특허 출원이 연평균 1.3%씩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의료기기 산업의 성장세가 그만큼 가파르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의료기기는 영상진단기기, 생체계측기기, 체외진단기기 등 총 14개 기술 분야로 나뉜다. 이 가운데 특허 출원 비중은 의료정보기기가 20.9%로 가장 높고 생체계측기기가 16.6%로 2위다.
특허청 관계자는 “의료정보기기 출원은 빅데이터, 헬스케어 기술, 인공지능 기반 의료 서비스 출현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생체계측기기도 정보통신기술 발달로 소형화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결과”라고 말했다.
특히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한 기관은 삼성전자로 2,164건에 달했다. 이어 삼성메디슨(817건), 연세대학교(798건), 서울대학교(755건), 고려대학교(659건) 순이다. 상위 10곳 중 6곳은 대학 및 공공연이었다. 중견기업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12위)와 중소기업 중에서는 디오(53위)가 상위 그룹에 포함됐다.
출원인 유형별로는 76.8%가 내국인, 22.9%가 외국인으로 조사됐다. 내국인 중에서는 개인이 24.4%로 가장 많고 중소기업(23.9%), 대학 및 공공연(19.9%), 대기업(5.1%) 순이다.
기술 분야별로는 치료보조기기와 재활보조기기는 개인이, 의료용품과 수술치료기기는 외국인이, 의료정보기기는 중소기업이, 영상진단기기는 대기업이, 생체계측기기와 체외진단기기는 대학 및 공공연이 상대적으로 많은 특허를 출원했다.
양인수 특허청 의료기술심사팀장은 “의료기기 분야의 특허출원이 증가한 요인은 건강에 대한 관심, 인구 고령화, 건강관리 인식 변화, 기술 개발 등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산업계와 대학인 연구개발에 어려움이 없도록 특허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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