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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이랜드리테일 투자 FI들, 2년 만에 수익률 22% 함박웃음





이랜드리테일에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 컨소시엄이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투자 2년여 만에 20% 이상의 수익을 올리게 됐기 때문이다. 이랜드리테일의 사업성을 알아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의 베팅과 경영 전반에 대한 협업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고 성과로 돌아왔다는 평가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에 투자한 6곳의 FI들은 다음달께 자금 회수를 통해 22%의 수익률을 기록할 예정이다. 이랜드리테일은 2017년 상장전 투자 개념으로 6곳의 FI들(큐리어스파트너스, 프랙시스캐피탈, 큐캐피탈, DB금융투자, 엔베스터, 한국투자파트너스)에게 지분 69%를 담보로 6,000억원을 투자받았다. 투자금 중 2,000억원은 이랜드그룹이 후순위 출자자로 재투자해 투자원금은 4,000억원 규모였다. 큐리어스파트너스가 가장 많은 19.5%를, 프랙시스캐피탈이 13.2%, 큐캐피탈이 8.8%, DB금융투자가 4.7%, 엔베스터 4.2%, 한투파가 3% 등이었다.

이랜드그룹은 FI들과의 약정에 따라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이랜드리테일 상장을 추진했다. 하지만 최근 공모 시장 분위기가 위축돼있어 제대로 회사 가치를 평가받기 힘들다는 판단에 상장을 미룬 바 있다.



상장은 미뤄졌지만, 이랜드그룹은 6곳의 FI들과의 주주계약(콜옵션)에 따라 6월 19일까지 해당 지분을 이자를 포함해 되사줘야 한다. 이랜드그룹은 FI와 약정한 보장수익 등 4,840억원에 매입할 예정으로 수익률은 22%를 기록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이랜드리테일이 FI들에게 과연 투자금을 돌려줄 수 있을지를 두고 여러 관측이 나왔다. 특히 이랜드그룹이 패션브랜드 케이스위스(K-Swiss) 매각이 지연되면서 관련 자금 일부를 활용해 FI들에게 투자금을 돌려주려던 계획도 어그러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랜드리테일은 자체 자금을 통해 FI들에게 충분히 투자금을 돌려줄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3,158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또 보유하고 있는 동아백화점 대구 본점과 NC백화점 이천점, NC아울렛 경산점, 동아마트 포항점, NC백화점 수원점 5개 점포 매각해 약 1,500억원 수준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복합쇼핑몰 점프밀라노를 대출로 약 7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해 놓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랜드리테일이 자체자금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었던 비결이 2년 전 FI들과 맺은 계약덕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FI들의 자금이 투입된 2017년 대비 2018년 매출은 4.2%, 영업익은 5.6% 늘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랜드리테일이 상장을 염두에 두고 FI들과 부채 비율이나 수익성에 대한 단계별 목표치도 정해뒀기 때문에 실적 개선에 더욱 매진했을 것”이라며 “이사회에 FI 관계자가 참여하며 각종 경영 상황을 공유하고 논의한 것도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랜드리테일이 자기 자금만으로 FI 투자금을 100% 돌려주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FI들로부터 회수하는 지분을 담보로 투자금 등을 유치할 수 있는 상황이다. 대형 증권사 한 곳과 별도로 투자금 이야기를 나눈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랜드리테일이 FI들에게 자금을 대부분 자체 현금성 자산 등으로 돌려준다고 해도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겠지만 상당히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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