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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그룹 '강남스타일' 주름잡나

전계열사 모은 강남 신사옥 입주

스포츠 등 각 부문 동반성장 노려

K2코리아그룹이 내주 중 강남 신사옥으로 이전한다. K2·아이더·와이드앵글·다이나핏 등 모든 계열사를 한 데 모은 통합사옥이다. 지난해 스포츠 브랜드 ‘다이나핏’을 제외하고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K2코리아그룹이 강남 시대를 열며 재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K2코리아그룹은 오는 13일 강남구 수서역 인근에 위치한 자곡동 신사옥에 입주한다. 2002년 성수동 사옥에 둥지를 튼 후 17년 만의 이전이다. K2코리아그룹은 사세가 확장되면서 신사옥 이전을 결정하고 지난 2015년 자곡동 부지를 매입한 바 있다. K2코리아그룹은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 ‘K2’를 비롯해 ‘아이더’와 ‘살레와’, 골프복 브랜드 ‘와이드앵글’, 안전화 브랜드 ‘케이투세이프티’, 스포츠 브랜드 ‘다이나핏’ 등 6개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신사옥은 기존 성수동 사옥보다 2배 이상 큰 규모로 지어졌다. 지상 9층·지하 4층 크기로 전 계열사 직원이 함께 근무하게 된다. 지난해 K2코리아그룹에서 분할된 다이나핏은 그간 다른 건물에 입주해 있었다.

계열사 간 원활한 소통이 기대되는 동시에 향후 K2코리아그룹의 행보도 주목된다. 지난해 K2코리아그룹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7,444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각 계열사별 실적은 엇갈리며 고민을 떠안게 됐기 때문이다.



K2코리아그룹 내에서 유일하게 호실적을 거둔 곳은 2017년 론칭한 신생 스포츠 브랜드 다이나핏이었다. 지난해 다이나핏 코리아의 매출은 700여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상승했다. 영업이익도 두 자릿수 성장해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다. 다이나핏 관계자는 “트렌드 변화로 아웃도어 시장이 어려운 상황인데 스포브 브랜드의 경우 글로벌 브랜드가 1조원까지 매출을 올리듯 성장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이나핏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뛸 것으로 보이며 그룹 내에서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아웃도어와 골프 브랜드는 힘을 못 쓰고 있는 모습이다. 등산 전문 브랜드 K2와 살라와를 전개하고 있는 K2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가량 소폭 증가한 3,088억원을 거뒀지만 영업이익은 9,4% 감소한 337억원에 머물렀다. 아이더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줄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2,489억원·3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 27% 감소했다. K2코리아의 골프사업부문이 인적분할돼 2016년 신설된 와이드앵글은 지난해 30여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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