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의 첫 번째 5G 스마트폰 V50 씽큐(ThinQ)가 이동통신 3사의 5G 가입자 경쟁으로 인해 출시하자마자 ‘공짜폰’이 됐다. 최고 77만원(SK텔레콤(017670) 5GX 플래티넘 요금제)에 달하는 공시지원금에 수십만원의 불법 보조금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통신 3사는 삼성전자 갤럭시 S10 5G에 이어 V50 씽큐를 두 번째 가입자 확보 기회로 삼고 있다.
10일 통신 3사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요금제에 따라 공시지원금을 40만~77만 3,000원으로 책정했다. 이에 따라 플래티넘 요금제에 가입하면 77만 3,000원의 공시지원금에 합법적인 매장 추가지원금 15%까지 합해 약 89만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출고가 119만 9,000원인 V50 씽큐가 약 31만원으로 내려가는 셈이다.
KT(030200) 역시 요금제별로 33만~60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책정했다. 이에 앞서 공시지원금을 발표했던 LG유플러스(032640)는 33만~57만원으로 통신 3사 중 가장 낮은 금액을 책정했다. 당시 LGU+에서 “5G요금제와 갤럭시 S10 5G의 공시지원금을 선도했던 경험으로 이번에도 파격적인 공시지원금을 내놓았다”고 밝히면서 SKT·KT와의 공시지원금 경쟁의 불을 붙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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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가 역대 최대 수준의 공시지원금을 책정한 것은 5G 초기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4G에서 5G로 바뀌는 등 세대가 아예 달라지는 상황은 자주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시장 구도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V50 씽큐 출시 전부터 불법보조금이 성행했다는 점이다. 지난 주말부터 이미 온라인을 중심으로 V50 씽큐를 현금 완납 10만~30만원대에 사전예약판매하고 있다. 최근엔 다른 통신사로 번호이동을 하고 상위 요금제에 가입하는 조건으로 V50 씽큐를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사례도 늘고 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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