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컬처웍스와 현대차그룹 계열 종합광고회사인 이노션(214320)이 신사업과 일감 몰아주기 규제 해소를 위한 공동투자로 손잡았다.
두 회사는 10일 콘텐츠 관련 펀드에 500억원을 출자하고, 서로 지분을 맞교환 한다고 공시했다.
계약에 따르면 두 회사는 콘텐츠 비즈니스, 해외 진출 확대, 스페이스(공간) 마케팅, 광고 사업 4대 분야에서 업무제휴와 공동 투자를 진행한다.
우선 영화와 드라마, 문화·스포츠·미디어 콘텐츠에 투자·제작하기 위해 5년간 5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 공동 운영한다. 중장기적으로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종합콘텐츠 제작 스튜디오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도 설립한다.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해 두 회사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상호 협력을 추진하고, 신규 사업 모델을 개척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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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롯데시네마 등에 이노션과 함께 새로운 개념의 공간 마케팅을 펼치고, 두 회사가 보유한 광고 매체 간 상호 교류 등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두 회사는 지분 맞교환도 추진한다. 이노션 개인 최대 주주인 정성이 고문이 보유한 이노션 지분 10.3%(발행주식 총수 기준)를 롯데컬처웍스에, 롯데컬처웍스는 신주 13.6%(신주 발행 후 기준)를 발행해 정성이 고문에게 배정하기로 했다.
지분 거래가 마무리되면 롯데컬처웍스는 이노션 4대 주주이자, 전략적 투자자가 된다.
지분 맞교환은 제휴 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정부가 추진 중인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장녀인 정성이 고문은 이노션 지분 27.99%를 보유 중이다. 지분 맞교환이 이뤄지면, 정부가 추진 중인 공정거래법 개정안상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 기준은 상장 여부와 관련 없이 총수 일가가 지분 20% 이상을 보유한 기업이다.
롯데시네마 운영과 영화 투자·배급 등 콘텐츠 사업을 하는 롯데컬처웍스는 다양한 콘텐츠와 해외망 확보를 통해 종합콘텐츠 기업으로의 도약을 모색한다. 이노션은 영화배급사 ‘뉴(NEW)’와 이미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는 등 콘텐츠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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