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거래소의 실버바와 은화 판매량은 지난 1분기 만에 2018년 전체 판매량을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금거래소는 “최근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호전되고 있어 산업용 수요가 많은 은의 특성상 급등할 경우 차익실현 규모가 클 것이란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11년 고점 대비 금 가치는 약 68% 수준으로 하락한 반면, 은의 경우 30%수준까지 폭락해 고점대비 3분의 1수준으로 저평가 된 상황이 은거래량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금거래소 가맹점(골드쉘) 등을 통해 판매된 실버바와 은화의 누적 판매량(10일 현재)은 13톤이다. 이는 지난해 1년 판매량(8.8톤)을 48% 초과하는 수준이다. 회사는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실버바의 연간 거래량이 50톤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종길 한국금거래소 전무는 “지난 2004년에 리디노미네이션 논의가 있은 이후 지난 3월 25일 국회업무보고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의 검토가 필요하다는 원론적 답변에 시장이 반응했다”며 “정부의 공식적인 부인이 있었지만, 이미 시장에서는 금과 은 등 실물자산과 달러에 대한 투자 쏠림현상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저평가돼 있는 자산인 실버바 등 귀금속 실물투자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은의 연간 기준가는 g당 509원~608원에 형성돼 평균 557원에 거래됐다. 올해는 그보다 높은 g당 546원~580원 대로, 평균 562원으로 기준가가 형성된 상태다. 가격만 보면 지난해가 더 좋은 구매 조건이지만, 리디노미네이션에 대한 정치권과 언론의 언급 이후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 전문가는 이 같은 시장 움직임에 대해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화폐개혁 발언과 금본위제 부활 언급 이후 미국조폐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이글 은화(주화)의 수요가 증가한 사례를 볼 때, 한국의 경우도 리디노미네이션 이슈와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소연기자 wown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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