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커피 수요가 늘면서 관련 특허 출원도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커피의 ‘맛’보다는 ‘효능 강화’에 초점을 맞춘 특허 출원 비중이 급증하고 있다. 건강 기능성에 초점을 둔 커피 제품이 꾸준히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배경이다.
12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5년(2014~2018년)간 커피와 관련해 총 543건의 특허가 출원됐다. 그 이전 5년(2009~2013년) 동안 321건이 출원한 데에 비해 69% 증가한 수치다.
연도별 특허 출원 수로 봐도 전반적인 증가세가 나타난다. 2009년 51건에 불과하던 커피 관련 특허 출원 수는 2012년 71건으로 늘어났다가 2016년 123건으로 급증하며 정점을 찍었다. 국내에서 커피 소비가 늘면서 관련 연구개발(R&D)이 늘어나고 있는 영향으로 해석된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 원두 수입량은 1만3,300톤으로 2014년에 비해 94% 증가했다. 다만 커피 관련 특허 출원 수는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99건, 97건을 기록하며 2016년에 비해 줄었다.
특히 커피 효능 향상에 집중한 특허 출원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전체 커피 관련 특허 중 기능성 강화에 초점을 맞춘 특허 출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9년 19.6%에서 2014년 35.7%로 증가했다가 지난해엔 59.8%까지 늘어났다. 이 중에서도 건강 기능성 성분을 첨가하는 내용을 담은 특허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4년 23.2%에서 2018년 47.4%로 급증했다.
그 반대급부로 제형·로스팅·풍미증진 등 커피의 ‘맛’과 관계가 깊은 특허 출원 비중은 지난 5년간 감소했다. 로스팅 분야 특허 출원 비중은 2014년 14.3%에서 2018년 6.2%로 줄었으며, 풍미 관련 특허 출원 비중도 같은 기간 14.3%에서 5.2%로 감소했다. 커피 관련 연구개발 트렌드가 ‘맛’에서 ‘건강’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신경아 특허청 농림수산식품심사과장은 “경쟁이 치열한 커피 시장에서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를 충족시키고 차별화된 판매 전략을 찾기 위해 건강 기능성을 강화한 커피 특허출원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는 맛과 향은 물론이고 소비자의 웰빙 기호에도 부합하는 커피 제품이 더 많이 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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