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프랜차이즈 중 장수 브랜드의 공통점은 각 사를 대표하는 인기 메뉴가 있다는 것이다. 또 폐업 위기에 처해있던 외식업체가 ‘효자 신메뉴’ 성공을 바탕으로 다시 일어서 승승장구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외식업계에서 신메뉴 개발의 중요성은 끊임없이 강조된다.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 기호나 트렌드에 뒤처지면 한순간에 ‘올드 브랜드(Old Brand)’ 취급을 받는다. 요즘은 영화와 도서, 음악 등 문화 콘텐츠가 외식업계와 결합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기도 한다.
신메뉴가 회사의 강력한 경쟁력이 될 수 있는 반면 무분별한 출시는 고객에게 혼란을 줘 오히려 브랜드 정체성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신메뉴를 개발할 때는 명확한 목표와 타깃을 설정하는 것이 필수다. 또 업계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소비자 의견을 신중히 파악해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파파존스는 최근 삼양식품과 협업해 불닭소스를 활용한 신제품 ‘불닭 피자’를 출시했다. 본래 4월 한정판으로 내놨으나 소비자들의 반응이 예상보다 뜨거워 판매 기간을 연장했다. 이는 매운맛 음식을 선호하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반영한 것이 주효했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갈릭 페퍼 스테이크 피자’ 역시 겨울 시즌 한정으로 출시했으나 마니아층을 구축하며 현재까지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또 파파존스는 레시피 공모전을 개최하는 등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외식업계는 신메뉴 출시를 통해 기존 소비자들은 물론 새로운 소비자층 유입을 자연스럽게 유도해 브랜드 충성도를 강화한다. 신제품 매출이 늘면 가맹점 이익이 확대되고 이는 곧 본사 매출 상승의 요인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본사와 가맹점이 상생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 더불어 활발한 신제품 홍보와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도 있다.
예비창업자들은 외식업 본사가 어떤 대표 메뉴를 보유하고 있는지, 신메뉴를 정기적으로 개발하고 유효한 마케팅까지 전개하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신중히 브랜드를 선택해야 창업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경쟁 업체와 차별성 있는 메뉴를 개발하고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브랜드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단골 고객을 확보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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