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대표 해치백 모델 i30가 자동차의 본고장에서 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 고성능 브랜드 ‘N’ 모델도 현지에서 호평을 받으며 상반기 중에 해치백 라인업인 i시리즈가 유럽에서 판매 3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현대차(005380)에 따르면 i30는 유럽연합(EU·28개국)과 유럽자유무역연합(EFTA·4개국)에서 올해 1·4분기까지 1만5,557대가 팔려 총 누적 판매대수가 100만6,858대를 기록했다. 이로써 i30는 지난 2007년 6월 유럽 시장에 출시된 뒤 12년 만에 판매 100만대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i30는 일반 세단과 달리 뒷좌석과 트렁크의 구분 없이 만들어진 해치백 스타일의 모델이다. 길이가 짧아 세단과 비교해 우수한 운동성능을 확보할 수 있는데다 세로로 된 트렁크 공간은 적재하기 쉬워 유럽에서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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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유럽 시장에 2007년 i30를 내놓으며 폭스바겐 골프와 경쟁에 돌입했다. i30 1세대 모델은 2007~2012년 42만대, 2세대 모델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43만대, 2016년 나온 3세대 모델은 올해 1·4분기까지 15만대 넘게 팔렸다. 3세대까지 진화한 i30는 판매 100만대의 기록을 달성하며 강력한 경쟁자가 됐다. 유럽에서 i10·i20 등 소형 해치백도 인기가 높다. i10은 누적 판매가 90만대가 넘었고 i20도 약 85만대가 팔렸다. 유럽 시장에서 i시리즈의 총 판매량은 292만여대로 올해 상반기 3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의 치밀한 판매전략이 i시리즈의 성공을 만들었다. 초기부터 유럽 체코공장 등에서 생산돼 가격경쟁력을 갖췄다. 여기에 현대차는 세계 2대 자동차경주대회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서 1~2위를 다투며 높은 성능도 알렸다. 또 2017년 고성능 브랜드 N의 첫 유럽 모델인 i30N이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받으며 명성이 높아졌다.
i30의 인기에 해치백 시장의 강자인 폭스바겐도 긴장하고 있다. 2011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마르틴 빈테르코른 회장이 i30에 앉아 완성도가 높은 스티어링휠 조작장치를 만진 후 “우리와 BMW도 못하는 것을 어떻게 현대가 할 수 있느냐”고 경영진을 질책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상품성을 개선하고 모터스포츠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며 i30의 경쟁력이 높아진 것이 유럽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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