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 안양연구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KT&G가 선정됐다. 안양연구소는 과거 LG전자가 이동통신 관련 기술을 개발해 온 곳이다. 최근 LG그룹이 대규모 연구단지를 서울 강서구 마곡에 마련하면서 유휴 부동산 정리차원에서 매각이 진행되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T&G가 최근 이뤄진 안양연구소 매각 본입찰에서 대지와 건물 대금으로 1,430억원을 제시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본 입찰에는 KT&G를 비롯 미래에셋대우 등 총 5개 업체가 참여했다. 입찰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당초 예상 거래가인 1,300억원보다 높은 가격에 우선협상자가 결정됐다.
안양연구소는 안양IT단지 내부에 있으며 대지면적은 약 3만7,000㎡ 이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S산전 등이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중 LG전자의 지분율이 80%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LG전자의 차세대 이동통신 핵심기술 연구센터였지만 LG그룹이 LG사이언스파크를 마련하면서 연구 인력 및 장비가 빠져나간 상태다.
부동산 업계는 KT&G가 연구소 매입 후 지식산업센터를 개발하는 재건축 사업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해당 부지는 인근에 LS산전과 한국기계전기전자 시험연구원, IT관련 아파트형 공장 등이 들어서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KT&G가 부동산 개발 투자를 위해 해당 부지 인수 추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근처에 대기업 및 연구단지가 들어서 있고 지하철 역도 있는 만큼 매력적인 부동산”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매각으로 LG전자는 약 1,000억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연구소를 대체하는 LG사이언스파크 등이 이미 마련된 만큼 매각자금을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지난해 말 기준 장·단기 차입금은 10조9,000억원, 연간 이자비용은 4,145억원이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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