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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럼] 印·아세안, 세계인구 30%·평균 30세…투자에 목마른 젊고 거대한 '기회의 땅'

■왜 신남방인가

성장 가파르고 외인투자 우호적

한류 인기에 문화적으로도 친밀

"한국 브랜드 심기, 지금이 적기"





신남방 지역은 미국과 일본·중국·러시아 등 인근 4개국에 편중됐던 한국 경제·외교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함과 동시에 성장동력이 식어가는 한국 경제의 ‘마지막 남은 기회의 땅’으로 여겨진다. 전 세계 인구의 30%에 가까운 20억명의 인구가 살고 있으며 평균연령이 30세에 불과해 향후 가파른 소비 증가가 기대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특히 이 지역의 소비 증가율은 연간 15%에 달하며 국내총생산(GDP)도 5조달러로 한국(2017년 기준 1조5,302억달러)의 세 배가 넘는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의 경우 국내 기업들은 지난 1990년대 이래 가능성만 보고 한발 앞서 진출, 현지에서 갖은 어려움을 겪으며 사업 기반을 만들어놓았다. 이 지역이 단순히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한 생산기지에서 이제는 GDP만 2조7,658억달러에 이르는 어엿한 소비시장으로 성장했다. 한국의 대아세안 수출액은 지난해 1,663억달러로 전 세계 모든 지역 중 가장 많다. 전체 교역액이 2,441억달러로 중국(2,670억달러) 다음가는 교역 상대국이다. 수출은 연간 10%씩 성장해 오는 2020년에는 2,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제도적 뒷받침을 통해 해외직접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데다 최근 한류 열풍으로 문화적으로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가 보다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이에 발맞춰 정부도 최근 신남방정책의 추진을 선언하고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를 만들며 이 지역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신남방경제실장은 “신남방 지역은 고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자본 축적 미흡 및 금융발전 낙후로 외국 기업의 직접투자(FDI)에 우호적”이라며 “미중 양국에 대한 대외경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미중 갈등의 직접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가 이 지역에서 해법을 찾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설명했다. 복덕규 KOTRA 경제통상협력본부 경제협력실 신남방팀장도 “아세안 지역은 국내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국내 상품에 대한 소비시장으로 넘어온 대표적인 곳”이라며 “소비시장이 성장할 때 확실한 한국 브랜드를 심어야 하는데 지금이 적기”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어떤 나라나 관심을 가질 만한 커다란 잠재력을 가진 시장인 만큼 이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자세가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최원기 국립외교원 교수는 “중국과 일본은 우리보다 앞서 진출한 데다 자본의 양에 있어서도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상생과 번영이라는 우리만의 가치에 기반해 그간 진출해온 국가들과 다른 차별화된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이어 “신남방포럼이 기업에는 신남방 국가의 정책을 주도하는 관료들을 만나 그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전략을 마련하는 기회가, 일반에게는 신남방 지역 대한 현지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려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록·조윤희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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