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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국제금융시장] 中 보복관세에 美증시 급락

다우지수 2.38% 하락 속 나스닥도 3.4% 폭락

유가도 1% 안팎 약세 속 '안전자산' 금값 상승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는 미국이 중국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데 대해 중국이 보복 관세 계획을 발표하면서 큰 폭 하락했다.

미 경제매체인 마켓워치에 따르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617.38포인트(2.38%) 급락한 25,324.9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9.53포인트(2.41%) 떨어진 2,811.8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9.92포인트(3.41%)폭락한 7,647.02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 500은 지난 1월 3일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지난해 12월 4일 이후 최악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격화 가능성에 공포감을 보였다. 미국은 지난주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10%에서25%로 인상했으며 중국도 오는 6월 1일부터 미국산 제품 6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최대 25%까지 올리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중국의 보복 관세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복 시 상황이 더 악화할 것이란 위협을 내놓은 직후 나왔다. 미중간 대립이 격화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급속히 위축됐다.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이날 오후 들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소 유화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주요 지수도 낙폭을 일부 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는 중국산 제품 3,250억 달러 어치에 대하 관세를 매길 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면서 “다음 달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국채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과 3개월물 금리가 역전되는 등 양국갈등이 경기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다시 커졌다. 3개월물과 10년물 간 금리 역전은 대표적인 경기 침체 예고 신호로꼽힌다. 지난 3월에도 해당 금리 역전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했던 바 있다.



종목별로는 캐터필러가 4.6% 급락하고 애플은 5.8% 내리는 등 무역정책에 민감한 기업들의 낙폭이 컸다. 업종별로는 경기 방어 업종인 유틸리티가 1.1% 오른 것을 제외하고 전 업종이 내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무역 갈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면서 증시 변동성도 동반 상승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 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13.3%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8.12% 급등한 20.55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도 무역 분쟁 악화 우려 속에 이날 1% 안팎 약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0%(0.62달러) 하락한 61.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7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0.96%(0.68달러) 내린 69.94달러에 거래됐다. 미·중 무역전쟁 격화 가능성에 원유를 비롯한 위험 자산의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탓으로 분석됐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은 강세를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1%(14.40달러) 상승한 1,301.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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