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중간배당을 공시한 기업은 9곳으로 지난해 8곳에서 1곳 늘었다. 총 배당금은 2조7,463억원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6,993억원보다 1.7% 증가했으며 배당금을 줄인 기업은 없었다. 증가율이 미미해 보이지만 대부분의 기업이 지난해보다 순이익이 줄어들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외의 결과라는 평가다.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분의1 수준에 그친 삼성전자는 올해 8년 만에 배당금을 동결했다. 2017년 10월 발표한 3년간 주주환원책을 통해 올해와 내년에 2018년 수준의 배당 규모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만큼 배당금을 축소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4분기 당기순이익은 3조886억원으로 지난해 8조4,524억원에 비해 63%나 감소했다.
포스코의 경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0억원이나 줄었지만 배당금은 33.5% 늘렸다. 지난해 1·4분기 1조835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은 올해 7,784억원에 머물렀다. 천일고속은 1·4분기 순손실이 3억4,900만원에 달했지만 배당금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기업들의 주주환원 규모는 최근 몇 년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업 실적이 부진할 가능성이 높지만 올해도 주주환원 규모는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한국시장의 배당성향은 선진국 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 5년간 풍부한 잉여현금흐름을 바탕으로 기업들의 배당정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면서 배당에 대한 시장의 관점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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