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금융 감독 당국에 올해 말까지 1조2,000억원 규모의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 계획을 제출했다. 지난 14일에는 시중은행 최초로 5,000억원 규모의 5·7년물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
커버드본드란 금융기관이 보유한 주택담보대출 등 우량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이중상환청구권부 채권으로 투자자는 유사시 발행기관에 상환청구권을 행사하는 동시에 담보물에 해당하는 기초자산집합에 대해 우선변제권도 행사할 수 있어 2중 보호 장치를 갖는다. 그러나 이 같은 이점에도 정작 발행 주체인 은행이나 보험사들의 관심은 저조했다. 발행비용이 은행채와 유사한데다 건전성 지표를 산정하는 데 있어서도 특별한 이점이 없었던 탓이다.
그러나 올 초 금융당국이 발행비용 분담금을 면제하는 데서 나아가 커버드본드 잔액의 최대 1%를 예수금으로 인정하고 국제결제은행(BIS)비율 산정 때도 위험가중치를 하향할 수 있는 혜택을 마련하자 시중은행들의 관심도 커졌다. 은행채보다 낮은 금리에 발행비용을 절약하고 내년부터 시행되는 예대율 규제에도 대응할 수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양도성예금증서(CD), 은행채, 예금 중심의 시중은행 자금조달 창구가 커버드본드 중심으로 재편될지 주목하고 있다. SC제일은행도 다음달 첫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에 나선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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