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없이도 뜨거운 공기로 바삭한 튀김요리를 할 수 있는 ‘에어프라이어’가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식품업계가 맞춤용 제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온라인몰에서는 이런 제품들만 모아서 판매하는 행사를 열자 관련 매출이 1주일 만에 200% 넘게 급증할 정도로 소비자들의 열기도 뜨겁다.
16일 육가공업체 마니커(027740)에프앤지는 에어프라이어 전용 치킨 브랜드 ‘에어프렌즈’를 새롭게 출시했다. 에어프렌즈는 에어프라이어의 보급확대에 맞춰 마니커에프앤지가 독자 개발한 특허기술을 적용해 기름에 튀길 때보다 더 나은 맛과 바삭한 식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마니커는 에어프렌즈의 첫 제품으로 국내산 닭 한 마리를 12조각으로 손질해 옛날 통닭 맛을 그대로 살린 ‘바사삭치킨’을 내놓았다. 마니커는 후속 제품 출시를 통해 치킨 전문점의 배달 치킨과 경쟁하며 에어프렌즈를 향후 3년 내 매출 500억원의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사조대림(003960)도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하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전용제품인 ‘사조안심 닭고기 3종’을 내놨다. 특히 사조안심 반마리 후라이드치킨은 기름에 튀긴 후 오븐에 두 번 구워 만든 제품으로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했을 때 더욱 바삭한 식감과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사조대림 관계자는 “에어프라이어 보급 확대에 발맞춰 더욱 다양한 전용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원F&B(049770)는 지난달 에어프라이어 전용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인 ‘퀴진 에어 크리스피 3종(튀김만두, 미니핫도그, 양념감자)’을 선보였다. 국내 최대 육가공업체인 하림(136480)도 최근 에어프라이어 전용제품 2종의 개발을 모두 끝마치고 이달 내로 본격 출시할 예정이다.
에어프라이어로 요리하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식품들을 모아 판매하는 행사도 폭발적 인기다. 온라인몰 ‘11번가’가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진행한 ‘MEAT A11-에어프라이어편’ 기획전에서는 ‘맥닭 에어프라이어 치킨’이 일주일 만에 2,500마리가 판매됐고, 통삼겹살(500g)은 무려 4,100개나 팔려나갔다. 이에 힘입어 기획전 판매상품 기준 거래액은 전주 대비 233% 늘어났고 결제수량은 300% 가까이 급증했다.
경기불황으로 외식 대신 집에서 간편히 요리해 먹으려는 수요가 늘면서 에어프라이어 판매는 최근 수년 새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에어프라이어 판매량은 28만7,000대로 전년 대비 285.9%나 늘었다. 11번가의 지난해 에어프라이어 거래액 역시 3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8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처럼 에어프라이어를 찾는 소비자들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주요 온라인몰의 에어프라이어 판매가 지난해 처음으로 전자레인지와 전기오븐을 추월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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