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KIA 타이거즈의 KBO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김기태(50·사진)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시즌 중 사퇴했다.
구단에 사퇴 의사를 밝힌 김 감독은 1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를 끝으로 KIA 유니폼을 벗었다. 2014년 10월 KIA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2017년 팀을 정상에 올려놓으며 KIA에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선사했다. 이에 KIA 구단은 2017년 말 김 감독과 3년 총액 20억원에 재계약하며 2020년까지 임기 보장을 약속했으나 성적 부진에 결국 스스로 물러나기에 이르렀다.
KIA는 김 감독이 구단에 사퇴 의사를 전한 15일까지 13승1무29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선두 SK 와이번스와 승차는 무려 16.5경기나 났다. 김 감독은 LG 트윈스 감독이던 2014년에도 34경기 만에 중도 하차한 경험이 있다. 그는 구단을 통해 “팀을 위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 팬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리지 못해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박흥식 KIA 퓨처스(2군) 감독이 감독대행으로 17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사령탑에 앉는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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