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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투자 다변화 나선 자산운용사…국내 최대 주유소에도 배팅

리치먼드, 인천 오일캠프 440억원에 인수

GS칼텍스 15년 장기 임차 계약, 일 평균4,500대 주유

운용사 첫 주유소 투자 기대 수익률 7% 이상

인천 중구 축항대로에 위치한 ‘오일캠프’ 주유소 모습/네이버 지도 캡쳐




자산운용사들이 투자처를 다변화하고 있다. 부동산·오피스 시장이 고점으로 판단되는 만큼 새로운 투자처를 발굴하고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활용법을 통해 운용 수익률 높이기에 나선 모습이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리치먼드자산운용은 최근 인천 중구 축항대로에 위치한 ‘오일캠프 주유소’를 440억원에 인수했다. 오일캠프 주유소는 대지면적 9,900㎡(약 2,900평)로 국내 최대 규모다. 일반 주유소가 평균 300~400평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주유소 10개를 합쳐놓은 수준이다. 주유기 48대가 설치돼 있고 주유기 1대에 4개 노즐(휘발유 주유 노즐 2개, 경유2개), 총 192개의 노즐이 있다. 동시에 96대가 한꺼번에 주유할 수 있다. 저유량도 855만리터(ℓ)에 달한다.

특히 오일캠프 주유소는 GS칼텍스가 15년간 장기 임차했고 하루 평균 4,500대가량이 주유한다. 수요가 많아 다른 주유소에서는 한 달에 판매될 물량이 하루에 팔릴 정도다. 향후 주유소 건너편 용현 학익 지구에 2만여가구의 주거단지가 건설될 예정이고 남쪽에 물류 단지가 생기는 만큼 입지는 더욱 개선될 예정이다. 투자 기대 수익률은 7% 이상이다.



리치먼드자산운용 관계자는 “운용사가 주유소를 투자대상으로 펀드를 설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GS칼텍스와 장기 계약을 맺고 있고 랜드마크 주유소인데다 향후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투자상품으로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리치먼드자산운용이 부동산이 아닌 주유소에 투자한 또 다른 이유는 최근 주유소가 물류 거점으로 재평가 받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물류업체 아마존은 무인상점인 ‘아마존고’ 서비스 및 당일 배송 확대에 따라 물류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주유소를 활용하고 있다. 국내 역시 SK에너지가 자사 주유소 기반 택배 집하 서비스인 ‘홈픽’을 운영 중이다. GS칼텍스는 스마트 보관함 서비스 업체 ‘큐부’와 협업, 주유소를 물류거점으로 이용 중이다. 카셰어링 업체 그린카나 차량정비 O2O 업체인 ‘카닥’ 등도 거점 확보를 위해 주유소업을 접목 중이다.

앞서 리치먼드자산운용은 그동안 선매입을 통한 호텔 인수, 멀티 플렉스 극장 및 아울렛 등을 인수한 바 있다. 한 부동산금융업계 관계자는 “막대한 유류세와 유가 하락, 카드 수수료 부담 등으로 주유소들이 문을 닫고 있지만 지역 내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의 활용도는 높아지는 모습”이라며 “향후 관련 투자가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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