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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향기/표지석] <35>의영고(義盈庫)터





의영고(義盈庫)는 고려·조선시대 궁중에서 쓰는 기름·꿀·과일 등 출납을 관할하던 기관으로 그 터는 정부서울청사 뒤편에 있다.

고려 충렬왕 34년인 1308년에 설치된 의영고는 진상(進上)에 관련된 기관이어서 내자시·내섬시·사도시·사재감·사포서와 함께 공상육사(供上六司)로 불렸다.



고려시대 의영고 관원은 종5품 사(使), 종6품 부사(副使), 종7품 직장(直長), 종8품 주부(注簿) 등으로 구성됐다. 조선시대에는 호조 참판(현재 기획재정부 차관)이 제조(提調)가 돼 종5품 영(令), 종6품 주부(注簿), 종7품 직장(直長), 종8품 봉사(奉事)가 있었다.

의영고는 조선 초기 유밀과 황랍·후추를 비롯해 반찬거리 등의 공급을 담당하다 조선 후기에는 반찬의 재료를 궁궐에 보내는 게 주 업무였다. 임진왜란 때 폐지된 의영고는 왜란 후 광해군이 즉위하고 다시 부활했고 정조 임금 때 내섬시와 합병됐다. 이후 고종 19년인 1882년 관제 개혁 때 없어졌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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