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20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재계의 의견 등을 수렴해 좀 더 현실과 맞는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공정위는 지분율 등 정량적 요소와 지배적 영향력 등 정성적 요소를 고려해 매년 총수를 지정한다. 하지만 최근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총수를 동일인으로 유지해야 하는지 등을 놓고 문제가 제기됐다. 고령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대신해 최근 경영 전면에 나선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총수로 지정해야 할지 등이 대표적인 예다. 공정위는 정 회장을 동일인으로 유지했다. 김 위원장은 “공정위가 대기업 총수를 지정한다는 잘못된 인식이 있는데 재벌 시책의 적용 범위를 정하기 위해 동일인을 정할 뿐 재벌그룹의 최고 의사결정자가 누구인지는 그룹이 스스로 결정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삼성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서도 “이재용 부회장이 그룹 지배구조를 어떻게 개선하고 미래 먹거리로 어떤 새로운 사업을 만들 것인지 좀 더 적극적으로 결정하고 국민에게 설명하면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오는 23일 재계 10위 미만 주요 그룹의 전문경영인(CEO) 15명과도 만날 계획이다. 간담회 대상은 상호출자 제한 기업집단(자산 10조원 이상) 그룹 가운데 이미 한두 차례 간담회를 한 서열 상위 그룹을 제외한 곳이다. 한진·CJ·부영·LS·대림·현대백화점·효성·영풍·하림·금호아시아나·코오롱·OCI·카카오·현대산업개발(HDC)·KCC 등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수가 없는 그룹과 금융 전업 그룹은 간담회에서 제외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5월 삼성·현대차·SK·LG·롯데·GS·한화·현대중공업·신세계·두산 등 10대 그룹 CEO들과 만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번 간담회에서 공정거래 문화 확산을 당부하고 투명한 기업 지배구조 마련 등을 주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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