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윤모(사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0일 “한국전력의 적자 때문에 전기요금을 인상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성 장관은 이날 세종시 인근의 한 식당에서 출입기자단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전 적자는) 기본적으로 유가 상승에 따른 가격효과가 제일 크다고 본다”면서 “한전의 적자 문제와 요금 문제는 일률적으로 같이 다룰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한전이 흑자였을 때 요금을 내렸던 것도 아니다”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한전은 지난해 6년 만에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한데 이어 올 1·4분기에도 영업손실 6,299억원을 기록해 1·4분기 기준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전의 적자를 메우기 위해 정부가 전기요금 인상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성 장관은 이러한 예측에 대해 선을 그은 셈이다.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과 관련해서 성 장관은 “여름이 오기 전에 해야 하고 프로세스(과정)가 있어서 곧 발표할 예정”이라며 “현재 태스크포스(TF)에서 결정하지 않은 내용을 내가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2030년까지 제조업의 전반적인 비전과 전략을 담은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과 전략’을 2개월 안에 발표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성 장관은 “2030년까지 주력 신산업은 어떤 내용으로 갈 것인지 전망과 함께 이것을 둘러싼 주요 핵심·기술·창업·생태계 문제들을 보다 종합적으로 함께 고민하는 방향 제시가 있어야 할 거 같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며 “민간과 함께, 가능하면 2개월 내에 발표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산업부는 이날 ‘제6차 한·유럽연합(EU) 무역구제작업반 회의’에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무역구제총국에 한국 철강품목의 쿼터를 늘려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이 자리에서 EU 측 철강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등 수입규제와 관련된 우리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전달하고 양 국간 무역구제 분야 협력증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세종=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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