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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국제금융시장] 퀄컴, 반(反)독점 판결에 급락

다우·나스닥 등 지수 하락 이끌어...소매업체도 약세

국제유가 美재고 예상외 증가 속 2% 가량 하락 마감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는 22일(현지시간) 독점적 지위를 남용해온 퀄컴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하락 마감했다.

미 시장정보업체인 마켓워치에 따르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00.72포인트(0.39%) 하락한 25,776.6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09포인트(0.28%) 내린 2,856.2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4.88포인트(0.45%) 떨어진 7,750.84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이날 공개될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과 퀄컴의 반독점법 위반 판결 여파 등을 주시했다.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부담도 여전히 시장을 짓눌렀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 무역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회담은 아직 계획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향후 협상이 재개될 것이란 데 대해서는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화웨이 제재 등 무역 전쟁으로 중국은 미국과의 경제 관계 전반을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보도를 내놨다. 중국의 연구기관 등에서 점점 더 적대적으로 변하는 미국으로부터 핵심 부품 조달의 위험성과 함께 미국 의존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고 SCMP는 전했다.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에 90일간 미국산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제재를 일시적으로 완화했지만, 제재가 해소된 것은 아닌 만큼 기업들이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양상이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미국이 화웨이를 압박하는 것은 경제적 횡포이며 중국의 발전을 막으려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퀄컴은 전날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는 미국 법원의 판결이 나오면서 주가가 10.9% 폭락했다. 로우스와 노드스트롬 등 주요 유통업체의 부진한 1분기 실적으로 소비 상황에 대한 우려도 다소 커졌다. 로우스는 12%, 노드스트롬 주가는 9.2% 각각 급락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과 인프라 투자 법안 등 주요 법안 논의를 중단하겠다고 깜짝 발표를 한 점도 투자 심리를 저해했다. 인프라 관련 기업 주가는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이날 발표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연준은 당분간 금리 결정에 인내심을 보이는 것에 대부분 위원이 동의했다고 밝혀 내달 FOMC에서도 기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미중 무역전쟁이 5월 FOMC 후 격화된 것이 연준의 행보에 일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연준은 미국의 물가가 낮게 지속되는 것이 일시적이라는 판단에 다수 위원들이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내년께 물가가 목표치 2%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금리 인하 필요성을 보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향후 금리 정책과 관련해서 자신은 굳건한 ‘인내심’ 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미중 무역 전쟁의 추이나 협상 재개 등 구체적 추이에 따라 증시의 변동성이 지속할 것으로 내돠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 기금 금리 선물 시장은 내달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6.7%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34% 하락한 14.75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이날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7%(1.71달러) 내린 61.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7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2% 가량 하락한 70.77달러에 거래됐다.

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고조가 여전히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미국의 원유 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미국의 원유재고가 47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재고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던 전문가들의 전망과는 정반대여서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국제 금값은 소폭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1%(1.0달러) 오른 1,274.2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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