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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감사 의견 거절’에 전 대표 고소까지…파티게임즈에 무슨 일이

A씨 등 3인, 사모펀드 통해 인수한 뒤 수백억대 배임·횡령 혐의

경영악화로 감사인 ‘의견 거절’ 받으며 상장폐지 절차 돌입

지난해 4년만 흑자전환했지만, 횡령 반영에 1분기 다시 적자로

회사 새 경영진, ‘바지사장’ 전 대표 고소하며 법적 대응 나서

회사측 “A씨 해외도피로 검찰 수사 차질…유사피해 막아야”





◇파티게임즈 실적추이(단위:원)

구분 매출 영업이익
2016 314억4,834만 -86억2,924만
2017 305억3,642만 -28억3,216만
2018 422억5,842만 4억5,546만
2019년 1·4분기 164억1,682만 -133억5,674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2019년은 1·4분기만

◇파티게임즈 관련 일지

일시 내용
2016.2.12 A씨 등 3인, 대신에셋파트너스설립
2016.2.18 대신에셋, 모다 지분 10.25%인수로 대주주 등극
2017.5.3 모다, 파티게임즈 지분 49.11% 취득해 경영권 확보
2017.5.11 99억원에 모다로부터 비엔엠홀딩스 지분 6.83% 매입
2017.5.23 443억원에 비엔엠홀딩스 지분 37.32% 추가 매입
2017.7.28 4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발행
2017.9.27 95억원에 바이오제닉스코리아 지분 12.11% 매입
2017.11.30 115억에 와이비로드 지분 11.57% 매입
2018.1.15 33억원에 비엔엠홀딩스 지분 추가 매입
2018.3.21 의견거절 감사의견 받아 상장폐지 절차 돌입
2018.4.26 K 전 대표 및 관련 임원 사임
2018.9.12 파티게임즈, K 전 대표등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파티게임즈 주가 추이(단위:원)

일시 주가
2017년 5월22일 1만3,900
2018년 5월22일 1만600
2019년 5월22일 535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지난 2011년 1월 설립된 파티게임즈는 설립 1년 만인 2012년 누적 가입자 2,000만명으로 카카오게임 1위를 기록한 모바일 소셜 게임 ‘아이러브커피’를 내놓으며 게임개발사로서 이름을 알렸다. 잇따라 내놓은 ‘아이러브파스타’와 ‘미니몬마스터즈’ 등 역시 나쁘지 않은 성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지난 2014년 11월 화려하게 코스닥에 입성했다.

이후 모바일게임 트렌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며 영업손실을 내는 회사로 전환했지만, 그럼에도 자본이 탄탄하고 개발력이 뛰어나 쉽게 무너지지 않을 거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2017년 5월 대신에셋파트너스가 모다를 통해 파티게임즈의 경영권을 인수한 뒤 상황이 급변했다. 파티게임즈 새 경영진에 따르면 파티게임즈 사내에서 이른바 ‘회장단’으로 불려 온 A씨 등 3명은 대신에셋파트너스를 활용해 무자본 M&A를 거듭하며 파티게임즈의 대주주가 된 뒤 바지사장을 앉히고 회사를 좌지우지하며 여러 개의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수백억원대 횡령을 저질렀다. 또 이를 재무제표에 반영하지 않아 감사인으로부터 거절의견을 받는 원인을 제공하며 회사를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내몰았다. 이들은 검찰 기소를 앞두고 있지만, 정작 비슷한 수법으로 다른 회사를 여러 번 망친 이력이 있는 주모자인 A씨는 해외로 도주한 상태여서 솜방망이 처벌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뒤늦게 파티게임즈 경영 정상화에 나선 새 경영진은 유사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제대로 된 수사와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4일 금융당국과 게임업계에 따르면 모다의 전 대주주인 대신에셋파트너스의 실질적 소유주인 A씨 등 3명은 자본시장법 위반 및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무자본 M&A를 통해 모다와 파티게임즈의 경영권을 확보해 페이퍼컴퍼니에 회삿돈을 몰아주는 전형적인 ‘기업사냥형 불공정거래’ 방식으로 회사를 망쳐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지난 2016년 2월 자본금 1억원짜리 사모펀드 ‘대신에셋파트너스’를 설립해 2016년 2월 18일 60억원 가량의 금액에 코스닥 상장사 지분 10.25%를 사들이며 모다의 대주주가 됐고, 이어 2017년 5월 자금 900억원으로 파티게임즈의 지분 49.11%를 인수하며 파티게임즈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들은 파티게임즈 인수 직후부터 공격적인 확장을 이어갔다. 파티게임즈의 자금을 이용해 모다의 자회사인 온라인 게임 아이템 관련 전자상거래시장 제공 사업을 하는 비엔엠홀딩스를 99억에 지분 6.83%를 사들이고 연이어 442억5,495만원을 들여 37.32%를 추가로 매집했다. 또 2017년 7월에는 400억원 규모의 사채를 발행하고, 2017년 9월 95억원을 들여 바이오제닉스코리아의 지분 12.11%를 매입했다. 이어 2017년 11월 114억6,488만원에 프로비아이티로부터 와이비로드 지분 11.57%를 확보했다.

새 경영진에 따르면 A씨 등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회사의 주요 결정을 좌지우지하며 무자본 M&A를 하는 과정에서 200억원 이상의 회사 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카이인베스트먼트 등 4~5곳의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해 이사회 승인을 거치지 않고 회사 자금을 마음대로 유용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자 감사인 삼정회계법인은 지난해 3월 갑작스레 감사의견 거절을 냈고, 이에 한국거래소는 파트게임즈의 주권매매거래를 정지했다. 그러자 작업을 주도해온 K대표를 비롯한 주요 이사들이 모두 사직했고, 새 경영진이 들어서며 사태가 일단락됐다.

하지만 새로 들어선 경영진은 고심 끝에 지난해 9월 35억원 규모의 횡령배임을 저지른 혐의로 K 전 대표를 고소했다. 새 경영진은 K 전 대표는 바지사장일 뿐, 실제 대신에셋인베스트먼트에서 모다와 파티게임즈에 대한 기업사냥형 불공정거래를 주도한 A씨 등 3명이라며 이들에 대한 제대로 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새 경영진은 A씨 등이 인수단계에서부터 비상식적인 행보를 보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2016년 2월 설립된 대신에셋파트너스는 자본금 1억원에 불과하다. 설립 6일 만에 모다의 경영권을 인수했다는 점도 경영상태가 안 좋은 한계기업을 무자본으로 M&A한 뒤 유상증자나 사채발행을 하고 이를 빼돌린 뒤 상장폐지에 이르게 하는 과정을 모의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는 지적이다.

새 경영진은 바이오제닉스코리아는 직전 2년간 당기순손실 24억, 20억원을 기록했고, 와이비로드는 직전 2년간 당기순손실 12억, 8억원을 기록한 적자회사였을 뿐만 아니라 대표가 동일인이었다는 점에서 K전 대표 등 기존 경영진이 행한 이들 M&A 역시 석연치 않다고 보고 있다.

A씨 등의 횡령·배임 혐의가 지난 1·4분기 회사의 일회성 비용에 반영된 탓에 오랜 적자 끝에 개선의 기미를 보이던 실적도 다시 추락했다. 파티게임즈는 지난해 4년 만에 연결기준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횡령배임 혐의 금액을 지난 1·4분기에 반영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폭의 적자를 냈다.

A씨는 지난 2012년 대표이사를 맡았던 상장사 E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3년형을 살았고, 또 다른 1명도 지난 2009년 상장폐지된 M사의 대표로 실형을 선고받아 징역을 산 이력이 있는 인물로, 엄정한 수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향후 주주들의 유사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게 새 경영진의 주장이다. A씨 등 3명이 경영권을 인수할 당시 1만4,000원 가량이던 파티게임즈의 주가는 정리매매 등을 거치며 500원대로 추락해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특히 재벌가 3세이기도 한 A씨는 해외도피 상태여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부터 파티게임즈를 이끌고 있는 박길우 대표는 “시가총액 5,000억에 이르던 파티게임즈를 이 지경으로 만든 주범 세 명 중 국내에 머무르고 있는 두 명은 도피한 A씨가 주도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A씨가 도피한 상태에서 이들에 대한 가벼운 처벌이 내려진 뒤 A씨가 나중에 돌아와서 나머지 두 명 탓으로 돌리면 제대로 된 처벌이 어려울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이미 동종 전과가 있는 경제사범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처벌이 없다면 주주들을 기만하는 이 같은 행태가 또 다시 반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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