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4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가 1년 만에 70% 급성장을 하며 1위 삼성전자(005930)를 턱 밑까지 추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국 정부의 거래제한 조치로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서비스가 어려워지면서 앞으로 점유율이 급격하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1·4분기 유럽 스마트폰 점유율 26%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미국에서의 판매가 어려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에게 유럽은 핵심 시장이다.
아빌라시 쿠마 카운터포인트 애널리스트는 “화웨이는 공동 브랜드인 아너의 도움으로 전년 대비 70%의 서장을 보였다”라며 “올해 1·4분기에 중국 브랜드가 전체 스마트폰 판매의 30%를 차지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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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자리를 지킨 삼성전자는 지난해 1·4분기 30%에서 올해 1·4분기 31%로 소폭 상승했다. 같은 기간 애플은 23%에서 21%로 점유율이 줄어들면서 화웨이에 밀려 3위로 내려 앉았다.
하지만 화웨이의 유럽 점유율 확대는 1·4분기에서 그칠 것으로 보인다. 90일의 유예기간이 끝난 뒤부터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을 팔지 못하기 때문이다. 유튜브, 지메일 등의 핵심 애플리케이션이 아예 차단될 경우 유럽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화웨이는 이르면 하반기 자체 OS를 선보일 예정이지만 구글 생태계를 대체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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