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 창업주인 이찬진 포티스 대표가 최근 택시업계와 갈등을 겪는 ‘타다’에 택시 면허를 사들이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재웅 쏘카 대표는 “정부가 나서서 틀을 안만들고는 방법이 없다”며 공을 넘겼다.
24일 한국 정보기술(IT) 업계 벤처 신화를 이끈 이들의 열띤 토론은 하루 전 이재웅 대표가 최종구 금융위원장에 “혁신에 승자와 패자는 없다”고 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글의 댓글로 이뤄졌다. 이찬진 대표는 이날 본인의 SNS에 “최근 택시면허 시세가 6,500만원 정도로 타다 같은 사업을 하려면 차량 대수 만큼 면허를 사서 감차를 하면 좋을 듯하다”는 글을 남겼다. 이어 이재웅 대표의 게시글에 “타다가 (개인)택시 면허를 사들이고, 정부는 이 면허를 타다 같은 사업의 면허로 전환해주면 연착륙이 확실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댓글을 달며 먼저 포문을 열었다. 그는 “(타다) 1,000대의 면허 취득 비용 650억원은 얼마든지 펀딩이 될 것 같다”며 구체적인 수단도 제시했다. 이재웅 대표는 “기업에서 택시 면허 사는 것은 기본 취지는 좋은데”라며 일단 수긍했지만 “정부가 제 역할은 안 하면서 그걸 왜 비난 하냐고 장관은 호통만 치고 있다”며 정책에서 해답을 찾았다.
두 대표는 무인자율주행택시 ‘로보택시’의 상용화 시점을 두고도 엇갈린 시각을 보였다. 이찬진 대표가 “정말 10년 후에 로보택시가 일반화되어 택시 일자리를 뺏을 거라고 믿으시나, 저는 아닐 것 같다”고 밝히자 이재웅 대표는 “10년이 될지 5년이 될지 15년이 될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차근차근 준비해야 사회적 비용이 적게 든다”고 답했다. 이찬진 대표는 “그때가 5년인지 30년인지 혹은 더 오래 후인지에 따라 상황과 준비할 내용이 많이 달라지기 때문에 아주 중요하다”고 재반박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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