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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손보 매각 본계약 체결

손보 지분 5% 남겨...매각가 3,734억





롯데그룹이 롯데카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우리은행-MBK파트너스’로 전격 교체한 지 사흘 만에 본계약을 체결한다. 이에 맞춰 롯데손보 지분도 JKL파트너스 측에 넘어간다. 공정거래법 준수를 위해 오는 10월까지 금융계열사 매각을 완료해야 해서다.

24일 금융권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날 저녁 이사회를 열고 우리은행-MBK 컨소시엄에 롯데카드 지분 약 80%를 매각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 매각가는 1조6,000억~1조8,000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롯데그룹은 지난 21일 롯데카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한앤컴퍼니에서 MBK 측으로 전격 교체했다.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가 탈세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롯데카드 인수에 대한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롯데 측이 기존의 결정을 뒤집은 것이다. 한 대표는 2016년 엔서치마케팅의 회계 장부상 자산을 고의로 부풀려 KT에 고가로 매각하고 탈세를 저질렀다며 KT 새 노조 측으로부터 고발당했다.



새로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우리은행·MBK 컨소시엄은 롯데카드 지분을 20%와 60%씩 나눠 인수한다. 롯데그룹은 20% 지분을 보유한 3대 주주로 남게 되며 이사회 의석 1석을 확보해 경영에도 참여한다. 롯데카드 매각 이후에도 유통계열사 등과의 협업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롯데 측이 우선협상대상자를 바꾼 지 사흘 만에 본계약 체결에 나선 것은 금융계열사 매각에 속도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일반 지주회사의 금융계열사 주식 보유를 금지한 공정거래법에 따라 롯데그룹은 오는 10월까지 롯데카드와 롯데손보 등 금융계열사 지분 매각을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롯데손보의 대주주인 호텔롯데·부산롯데호텔 등도 이날 이사회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인 JKL파트너스로의 지분 매각을 확정했다. 호텔롯데의 롯데손보 지분율은 23.68%, 부산롯데호텔은 21.69%이며 롯데역사(7.1%), 일본 아이오이손보(4.7%),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개인(1.42%)도 주요 주주다.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 등은 보유 지분 전량(58.5%)을 매각할 예정이었지만 이사회를 거쳐 약 5%를 남기고 매각하기로 했다. 롯데그룹 측은 “지분매각 이후에도 협력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호텔롯데가 지분 5%를 계속 보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분 매각 금액은 3,734억원이다. 롯데 측은 “매각 이후에도 롯데손보의 경쟁력 강화, 임직원 고용안정, 고객가치 제고를 위해 JKL파트너스와 협력할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정부 당국의 승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기혁·유주희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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