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며칠 간 서울이 세계 항공운송의 중심지가 될 것입니다”
2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사전 기자간담회에서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사무총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내달 1일부터 사흘간 서울에서 열린 연차 총회에서 세계 항공 산업의 미래를 가늠할 중요한 사안들이 논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IATA는 전 세계 120개국 287개 민간 항공사들이 회원으로 가입한 세계 최고의 항공 관련 국제 협력 기구다. 특히 국제항공업계의 정책 개발과 규제개선, 업무 표준화 등 항공산업 발전 및 권익을 대변하고 있다. ‘하늘의 유엔(UN) 총회’로 불리는 연차 총회에서 전 세계 항공업계의 미래 방향과 표준이 제시된다.
올해로 75회를 맞은 IATA 연차총회는 사상 처음으로 서울에서 열린다.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외교력이 서울에서 연차 총회가 열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고 조 회장은 1996년부터 IATA 최고 정책 및 심의의결 기구인 집행위원회(BOG) 위원에 이어 2014년 이후 별도로 선출된 전략정책위원회(SPC) 위원으로 활동하며 서울에서 연차총회를 열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고 결실을 맺었다. 하지만 지난 4월 고 조 회장이 별세하면서 장남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이번 서울 연차총회에 의장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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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간담회에서 주니악 사무총장은 한국의 항공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부터 내놨다. 그는 “한국의 항공산업은 83만 8,000개의 일자리와 56조 6,200억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며 “올바른 정책만 뒷받침된다면 한국 항공산업이 20년 내 150만개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164조에 육박하는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주니악 사무총장은 글로벌 항공업계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올해는 항공업계가 10년 연속 흑자 추세를 이어갈 수 있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원가 상승, 무역 전쟁, 시장 내부의 불확실성은 커질 것”이라며 “이번 연차 총회에선 다양하고 중요한 사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기적으로는 올해 항공사들의 비용상승을 걱정했다. 주니악 사무총장은 “지난해 말부터 인프라와 노동력, 연료비용이 상승하고 있다”며 “이런 도전과제를 최대한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항공산업이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고 주니악 사무총장은 강조했다. 그는 “항공산업은 더 많은 여성들이 산업에 진출하게 지원해야 한다”며 “20년 간 40억명의 여객에게 항공 서비스를 제공해 긍정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총회는 주요 의제로 향후 20년 간 두 배 이상 증가가 예상되는 항공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글로벌 항공사들 대처 방안을 논의한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의 확장에 따른 항공사의 디지털화와 인프라 수용 능력, 지속가능성과 미래 항공인력 육성이 중요 내용으로 다뤄진다. 2020년부터 항공사들이 자발적인 탄소배출감축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 주니악 사무총장은 올해 이 문제가 총회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2일 열리는 총회 공식 개막식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비올레타 부르크 유럽연합집행위원회 교통운송 담당 위원이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다. 패널토론 코너로 진행되는 국제항공교통서밋 하이라이트는 고춘퐁 싱가포르 항공 CEO, 로빈 헤이에스 제트블루항공 CEO, 카르스텐 슈포어 루프트한자그룹 CEO가 패널로 참여해 항공의 미래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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