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투자한 두산공작기계에 블랙스톤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글로벌 사모펀드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블랙스톤을 비롯해 KKR·브룩필드애셋매니지먼트 등 해외 PEF들이 MBK에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산공작기계는 현대위아와 함께 국내 최대 공작기계 업체다. 두산그룹이 지난 2016년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부문을 분사해 설립했고 같은 해 MBK파트너스가 지분 100%를 1조1,0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MBK가 NH투자증권과 BoA메릴린치·크레디트스위스(CS)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해 기업공개(IPO)를 준비했지만 잠정 연기한 뒤 매각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MBK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매각 절차가 진행되는 것은 아니고, 인수 의향이 있는 해외 PE들이 가격이나 조건 등을 제안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이익이 꾸준히 나는 회사인 만큼 가격이나 조건이 괜찮다면 매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굳이 팔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가격이 MBK가 설정해놓은 수준에 못 미칠 경우 기존대로 IPO 준비가 계속될 수 있는 셈이다.
지난해 두산공작기계의 매출은 1조7,780억원(이하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60% 늘어난 2,380억원이었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2,8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매각가격은 2조원 중반대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블랙스톤은 최근 앵커애쿼티파트너스로부터 지오영 지분을 1조1,000원에 사들이기로 한 미국 PEF다. KKR은 세계 최대 PEF로 인수가격이 10조원대로 예상되는 국내 최대 게임회사 넥슨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브룩필드애셋매니지먼트는 인프라 투자로 유명한 캐나다의 대체투자 운용사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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