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내수시장 포화에 맞닥뜨린 보험 업계가 특화상품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특히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백화점식 보험판매에서 벗어나 각 사만의 차별화된 전략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SK텔레콤·현대차와 함께 국내 최초의 인터넷 전업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 출범을 준비 중이다. 자동차 주행거리만큼만 보험료를 내는 등 새로운 온라인 보험상품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인슈어테크 시장, 온라인 보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다.
KB손해보험은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를 통해 도심형 요양시설을 짓는 등 노후에 초점을 맞춘 보험과 서비스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노후대비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연금상품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점에 착안해 최근 연금기획부도 신설했다. AIA생명은 가입자가 매일 얼마나 걸었는지에 따라 보험료가 할인되는 바이탈리티 애플리케이션 등을 이용해 건강증진형 보험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이 밖에 메리츠화재는 반려견 보험에 이어 지난 3월 국내 최초의 반려묘 전용 보험을 출시하는 등 ‘펫코노미’의 성장세에 베팅하고 있다. 당장은 펫보험 시장 규모가 작아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은 미미하지만 초기 단계부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된데다 젊은 층은 기존의 종신보험 같은 상품에 관심이 없다”며 “자본규제 강화까지 겹치면서 보험사마다 차별화된 상품으로 시장을 선점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전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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