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은 대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초등학교 교사가 받는 보수보다 7배 더 받는 것이 ‘적정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 지난해 전국 성인 3,877명을 대상으로 바람직한 분배상을 조사해 3일 공개한 ‘사회통합 실태 진단 및 방안 연구(Ⅴ)’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은 초등학교 교사 월급을 350만 원으로 가정할 때 대기업 CEO는 6.82배 많은 월급을 받는 게 ‘적정하다’고 인식했다. 보고서는 “CEO는 근로자라기보다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윤 창출을 이끄는 경영자이기 때문에 상당히 높은 수준의 소득을 얻는 것을 용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반 국민이 ‘적정하다’고 인식하는 것과 현실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에프앤가이드, CEO스코어 등에 따르면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 30위권 대기업 CEO가 지난해 받은 보수는 평균 29억 7,700만 원이었다. 월급으로 치면 2억 4,800만 원으로 초등학교 교사 월급의 6.82배인 2,387만 원의 월급이 적정하다는 국민인식과 차이가 있다. 이는 해당 상장사 일반 직원 보수 9,800만 원보다 30.38배 많은 것이고 보사연 조사 기준인 월급 350만 원(보수 4,200만 원)과 비교하면 70.88배 많은 것이다. 지난해 공공기관 CEO 평균 보수는 대기업보다 훨씬 낮은 1억 7,137만 원가량이었다. 아울러 보사연 조사에서 직업별 적정 수입 크기를 비교해보면 대기업 CEO·의사·대학교수·국회의원·제조업 숙련기술자·기업 신입사원·청소부·공장 비숙련근로자·가게 점원의 순이었다.
의사는 점원보다 3.36배 많은 소득을 얻는 것이 적정하다고 보고 있으나 의사 수입은 초등학교 교사보다 2.11배 많은 것이 적절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학교수는 초등학교 교사보다 1.71배, 국회의원은 1.33배, 제조업 숙련기술자는 1.12배, 대기업 신입사원은 0.92배, 환경미화원(청소부)은 0.72배, 공장 비숙련근로자는 0.71배, 점원은 0.63배가 적당하다는 것이 일반 국민의 인식이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소득 격차는 그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한국 고용정보원의 ‘2017 한국의 직업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재작년 국내 성형외과 의사의 평균 소득은 1억 3,600만 원이었고 국회의원은 1억 4,000만 원이었다./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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