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032640)가 전자결제대행(PG) 사업부를 매각한다. 이 사업부는 KG이니시스(035600)에 이어 국내 2위 전자결제 사업자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PG사업을 영위하는 이비즈(E-Biz) 사업부를 팔기로 방침을 정하고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 예상 매각가격은 4000억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을 인수후보들에게 보낼 예정이다. 매각은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국내 전자결제시장은 KG이니시스와 LG유플러스, NHN한국사이버결제 등 3개사가 65~70%를 과점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PG사업부를 매각하기로 한 건 비핵심사업 정리의 일환인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다고 판단해 이동통신과 유료방송 등 핵심사업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선 PG 사업부의 몸값을 4,000억원 선으로 추정하고 있다. PG사업부를 팔아 4000억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하면 CJ헬로 인수 부담도 크게 줄일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국내 1위 케이블TV 사업자인 CJ헬로를 약 8,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인수후보로는 업계 1위인 KG이니시스를 비롯해 NHN한국사이버결제 등 경쟁업체가 우선 거론된다. LG유플러스 PG사업부를 손에 넣으면 시장 점유율을 20~25%포인트 끌어올려 압도적인 1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정보통신(KICC), 나이스정보통신 등 점유율 10% 안팎의 4~5위 회사도 단숨에 1위가 될 수 있다. 전자결제시장 신규 진입을 노리는 전략적투자자(SI)와 사모펀드(PEF) 운용사 가운데 깜짝 인수후보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