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출시가 미뤄지는 사이 LG전자(066570)의 첫 5G 스마트폰 V50 씽큐(ThinQ)가 폴더블폰의 빈자리를 점차 메워나가고 있다. LG전자는 주력시장인 국내와 미국을 넘어 호주와 유럽 등으로 출시 국가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V50 씽큐는 오는 11일 호주 최대 이동통신사 텔스트라를 통해 호주 스마트폰 시장에 출시된다. 이는 삼성전자(005930) 갤럭시 S10 5G와 오포 리노 5G에 이어 호주에서 출시되는 세 번째 5G 스마트폰이다. V50 씽큐의 출고가는 듀얼스크린을 포함해 1,728 호주달러(약 142만원)로 책정됐다.
유럽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스위스에선 이미 V50 씽큐를 판매하고 있으며 영국과 스페인, 이탈리아에서도 잇따라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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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최근 스마트폰 시장 상황이 LG전자가 점유율을 확대하기 최적인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 5G 스마트폰을 공급할 수 있는 제조사가 아직 많지 않은데다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폴더블폰 출시 연기로 V50씽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스크린 결함 논란으로, 화웨이는 미국의 거래제한 조치로 인해 출시가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호주와 유럽 모두 LG전자에 V50 씽큐를 공급할 때 듀얼스크린까지 포함시켜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6.2인치 화면의 듀얼스크린을 V50 씽큐에 부착하면 2개의 화면으로 유튜브와 메시지, 게임과 검색 등 멀티태스킹이 가능해진다. 현재 유럽에서 LG전자 스마트폰의 점유율은 1%대에 불과하지만 듀얼스크린을 부착한 V50 씽큐를 통해 점유율이 확대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전자도 당분간 폴더블폰보다는 듀얼스크린 후속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LG전자는 폴더블폰 시장이 성숙해지기 전까지 듀얼스크린이 폴더블폰에 대한 수요를 일부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한 해 전세계 폴더블폰 출하량 전망치는 180만대로 올해 초 예상 출하량 300만대의 60%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듀얼스크린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LG전자에선 올해 하반기 중 듀얼스크린 2.0 버전을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듀얼스크린은 5G 콘텐츠를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형태”라며 “유럽 등에서도 V50 씽큐 출시를 기점으로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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