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유튜브만 보는 정치
우선 가장 큰 것은 자기 지지층만 보는 정치를 하기 때문입니다. 국회 보좌관으로 20년 넘게 일해온 한 한국당 의원 보좌관은 “유튜브만 봐서 그렇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중도층의 일반 인식과는 거리가 먼 급진적인 의견을 피력하는 유튜브 방송에 경도된 한국당 의원들이 그와 연장선상에 있는 발언을 하게 됐고, 이것이 중도층의 반감을 사 역풍을 맞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보좌관은 “이는 한국당이나 청와대·여당 모두 마찬가지”라며 “자기 지지층만 보는 정치를 펴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통합을 외치면서도 한국당을 작심 비판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②선명한 비판으로 지지층 결집...어느순간 통제력 잃어
두 번째는 그동안 청와대와 여당을 향한 직설적인 비판으로 지지층을 결집했다고 볼 수 있는데, 어느 순간 통제력을 잃었다는 분석입니다. 다른 한국당의 한 보좌관은 “당 지지율이 낮을 때 장외투쟁 등에서 현 정부에 대한 속 시원한 발언을 해서 20%대였던 지지율이 30%대로 올라간 측면이 있다”며 “발언은 점점 세졌고 어느 때부터인가 뒤를 돌아보니 중도층이 봤을 때 받아들일 수 없는 발언들이 누적되며 결국 잇따른 막말 논란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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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이해찬 대표는 야당을 ‘도둑놈’이라 했는데...한국당에만 씌워진 ‘막말프레임’
세 번째로는 한국당에만 과도한 ‘막말프레임’이 씌워져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대부분의 한국당 의원 및 보좌관들이 동의했습니다. 한 보좌관은 “솔직히 황 대표가 ‘민생은 지옥’이라고 한 것까지 막말이라고 하는 것은 과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4월 29일 ‘도둑놈들한테 이 국회를 맡길 수 있겠냐’며 야당을 ‘도둑놈’이라고 표현했고 우상호 의원은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해 ‘지금 좀 미친 거 같다’고 했으며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황 대표를 ‘사이코패스’라고 했는데 여권의 막말은 금세 잊혀졌다”고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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